이상락씨
“나는 특별히 한 일이 없어요.”
그의 이름은 ‘신월동 주민'
4년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에 총 4억 원을 기부한 주인공이다.
이 씨가 익명으로 구세군 기부를 시작한 건 2011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1년째 되던 해였다.
11이라는 숫자에 맞춰 그해 1억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읜 그는 17세 되던 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남 보령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 씨는 “어머니와 형님, 형수님까지 2평(6.6m²) 크기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며 “아버지를 잃고 가세가 기울면서 생활은 가난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객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작은 인쇄소에서 사환으로 일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들었다.
막노동, 술집 웨이터 등 여러 궂은일을 해도 수중에 남는 돈이 없었다.
마침 중동 건설현장에 파견 나갈 기회가 생겼다.
2년간 모래바람을 견디자 서울에 작은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어머니께서 ‘이제 우리 부자 됐다’며 웃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운 건 기술뿐이고 가진 건 말 그대로 ‘근면성실’밖에 없었다.
이 씨는 “별을 보며 출근하고 달과 함께 퇴근하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머니의 건강은 나빠졌다.
두 번의 낙상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인공뼈로 버티던 어머니는 노년에 침대에만 누워 지냈다.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했지만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건물 내장용 타일을 판매하는 이 씨의 사업은 조금씩 번창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매출 1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사업이 성공할수록 이 씨는 부모님을 떠올렸다.
고구마 한 개도 나눠 이웃집과 함께 먹자던 어머니였다.
이 씨는 “아버지께선 ‘사필귀정’이란 가훈을 늘 중시하셨다.
옳은 일을 하면 언젠간 밝혀진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기부로 대신하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찾은 끝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택했다.
2011년 12월 4일 자신이 사는 동네 이름을 따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쓴 채 1억1000만 원이 든 봉투를 명동의 자선냄비에 넣었다.
이후 매년 12월 이 씨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아 익명의 기부를 이어갔다.
2012년엔 친구들과 환갑기념으로 여행을 가려던 계획이 취소돼 생긴 목돈 500만 원과 거래처가 갚은 외상값 73만 원을 합쳐 1억573만 원을 기부했다.
2013년과 지난해엔 각각 1억 원 자기앞수표와 편지를 함께 넣었다.
봉투에는 역시 ‘신월동 주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씨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 이상락 씨가 2013년 12월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원을 기부하며 남긴 편지(위).
당시 이 씨는 1억 원짜리 수표가 담긴 봉투에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적었다.
2013년 홀몸노인을 직접 돕고 싶어 동사무소에 명단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상 불가능했다.
익명 기부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엔 이름을 밝힌 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을 기부했고, 신월동 주민들에게 쌀 100포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때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지만 이 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4년간 본인의 이름을 숨긴 채 기부해온 이 씨의 선행은 지난달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연히 알려지게 됐다.
민족통일협의회 전국대회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을 말하다 실수로 익명 기부 사실까지 알려진 것이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가족에게만 익명 기부 사실을 알렸다.
둘째 딸 이은주 씨(36)는 “늘 베풀고 살라고 강조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아버지는 남몰래 기부하셨다고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신월동 주민’인 것을 알고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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