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이단 침투중인 몽골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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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백신센터장 양형주(무대 위 가운데) 목사가 25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연합신학교(UBTC)에서 열린 ‘바이블백신2 및 신천지 대응 세미나’에서 이단 교리의 허점을 설명하고 있다. 양 목사 왼쪽은 통역을 맡은 몽골바이블백신센터장 니콜라이 류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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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형주 목사(왼쪽)가 롭상검브 UBTC 학장과 함께 몽골바이블백신센터의 향후 역할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

 
몽골 서부 호브드주에서 목회 중인 오윤치맥(55·여) 구원의길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족과 교회 장로를 수시로 찾아와 포교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대학 한인선교사에게 신천지 대응 세미나 소식을 들었다.
한국의 이단 대처 사역기관 바이블백신센터(센터장 양형주 목사)가 몽골에서 개최하는 '바이블백신2 및 신천지 대응 세미나'였다. 
그는 무려 1500㎞를 달려 세미나 첫날인 25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구의 몽골연합신학교(UBTC)를 찾았다. 오윤치맥 목사는 "(신천지가) 몽골 지방까지 세력을 뻗쳐 큰 건물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준다고 다가오면서 한국발 이단·사이비 종교들로 인해 피해가 크다"며 "실질적인 이단 대처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남짓이면 닿는 몽골.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가 정착해가면서 기독교 신자도 점점 늘고 있다. 
전체 인구 340만여명 중 기독교인은 9만명 정도(3% 미만)다. 
그런데 지난 한 해만 3000여명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특히 한국발 이단이 은밀히 침투하고 있어 현지 교계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양형주 목사가 직접 몽골을 찾아 세미나를 연 것도 더 늦기 전에 몽골이 이단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건강한 현지 사역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양 목사는 앞서 자신이 펴낸 책 '신천지 돌발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을 몽골어로 번역했다. 
책 번역은 바이블백신센터의 이단상담 전문가 과정 수료자이자 이단 대처·상담 사역 전문가인 몽골인 니콜라이 류바 전도사가 맡았다. 
UBTC 투멘바야르 교수도 감수를 도왔다.
양 목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UBTC 신학생 100여명과 현지 목회자들에게 이단이 정통 개신 교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이단 교리의 허점과 대처법은 무엇인지 안내한다. 양 목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던 것처럼 교인들도 '바이블백신', 올바른 성경 교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각 교회에서 반복해서 성도들에게 정통교리를 가르치며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교계에 따르면 몽골 개신교는 1990년대부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회복세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국발 이단들이 현지 정통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가로막고 복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면서 신앙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이를 우려한다. 
롭상검브 UBTC 학장은 "신천지 측에서 정체를 잘 안 밝히며 수시로 이만희 교주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신학교에 접근해온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몽골복음주의연맹의 오트곤바야르 사무총장도 "한국의 많은 이단이 몽골 정부를 상대로 물질적 지원 공세를 펴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면서 "개신교와 가톨릭, 이단 종교 모두를 그저 이방 종교라 보고 잘 분별하지 못하는 몽골의 현실에 더해 이단들 때문에 몽골 개신교 전체가 욕을 먹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몽골복음주의연맹은 몽골의 대표적인 초교파 개신교 연합기관으로 몽골 내 600여개 교회, 60여개 관련 기관이 소속돼 있다.
바이블백신센터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27일 UBTC 내에  '몽골바이블백신센터'를 세우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센터장은 류바 전도사가 맡는다. 
몽골복음주의연맹과 UBTC는 향후 몽골바이블백신센터와 연합해 이단 대처에 힘 쏟기로 했다. 
오트곤바야르 사무총장은 "이번 세미나가 몽골 기독교인이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바이블백신센터와 협업해 몽골 전역의 교회가 이단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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