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뉴스기자협회(RNA)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뉴스가운데 톱 뉴스는 우선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로 선정되었다. 

종교기자들은 금년의 뉴스메이커로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뽑았다. 

3년 연속 교황은 올해의 종교뉴스 메이커로 선정되었다.

RNA는 대부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48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10대 뉴스 외에 11대 뉴스는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12대 뉴스는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하여 구속된 바 있었던 켄터키 카운티 클럭 킴 데이비스에 대한 지지, 18대 뉴스는 몰몬교의 게이 및 레스비언 교인 거부 등이 선정되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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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기자들은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판결을 톱 뉴스 1순위로 뽑았다



1.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결정은 대법관 9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워싱턴 DC와 36개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허용돼 왔으나, 이날 결정으로 미 전국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대법원은 결정문에서 "수정헌법 14조(평등권)는 각 주가 동성 결혼을 허용할 것과 동성 간 결혼이 자신들이 사는 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라도 적법하게 이뤄졌다면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결혼은 예로부터 중요한 사회적 제도였지만 "법과 사회의 발전과 동떨어져 홀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성 결혼에 대한 반감이 많이 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법원은 강조했다.

판결의 캐스팅 보트를 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도 결정문에서 "결혼은 한 국가의 사회적 질서의 이정표"라며 "동성 커플이건 이성 커플이건 이러한 원칙을 존중하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2. 유럽 난민 위기


 유럽 난민 사태(European refugee crisis)는 2015년 들어 지중해 또는 남동유럽을 통해 유럽 연합 내로 망명하는 난민 및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위기를 말한다. 

이 난민들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수단, 감비아 등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세르비아, 코소보,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에서 유입했다. 

2015년 11월 기준 유엔 난민 기구(UNHCR)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부터 지중해에서 유럽으로 도착한 난민들의 국적은 시리아가 52%로 1위이고, 아프가니스탄이 19%, 이라크가 6%였다. 


3. 테러로 세계 위협하는 

이슬람 국가(IS)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4년 6월 29일 자칭 칼리프 국가를 건국하겠다고 선포한 지 1년 만에 ''''이슬람 테러 제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IS는 지난 1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주요 도시들을 하나씩 수중에 넣으면서 실질적 점령지를 두 나라 영토의 절반으로 늘려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없애버렸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테러조직들은 앞을 다퉈 ''''IS 지부''''임을 자처했고, IS가 ''''무하지룬''''(이주자)이라고 부르는 외국 지하디스트의 국적은 100개국에 이른다.

IS는 내전을 겪는 시리아와 미군이 철수한 이라크의 공백 상태를 활용해 외형을 급격히 키웠고 무차별 약탈과 인질 납치, 석유 밀매 등 각종 범죄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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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의 테러위협도 톱 뉴스 3위에 랭크되었다



4. 반 이슬람 정서 자극


 테러에 의한 공포 확산으로 극우성향 정치인의 입지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반 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는 말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프랑스 파리 테러 사태와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후 미국인의 반 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과 중동대책 등을 ‘무능에 따른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 등 강력한 대(對)테러 전쟁을 주문하고 있다. 

 

5.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9월 23일부터 6일간 미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방문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5 세계천주교가정대회 야외 미사에 참석,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강조했다.

이날 야외 미사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교황은 미국 방문 중 수차례 강조했던 약자에 대한 보호와 가난 퇴치,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카톨릭 사제단에 의해 저질러진 아동 성추행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교황은 성 마르틴 성당에서 가진 주교 및 성직자들과의 만남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주님이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다"며 개탄했다.



6. 파리 테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겪은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파리 시내 총 7곳에서 동시에 테러와 인질극이 발생하여 무고한 시민 131명이 숨졌다.

파리 10구에 있는 ''''르 카리용(Le Carillon)''''라는 술집(bar)에서 총기 난사가 가장 먼저 일어났고 이곳의 테러범은 길 건너의 캄보디아 레스토랑 ''''르 프티 캉보주(Le Petit Cambodge)''''로 이동해 다시 총기를 난사하였다. 

이와 비슷한 시간대에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피자리아 ''''라 카사 노스트라(La Casa Nostra)''''에서도 기관총 난사가 있었다. 

바와 식당에서 최소 12명이 희생되었고, 피자리아에서 최소 5명이 희생되었다.

같은 시각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열리고 있었는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람 중이던 스타드 드 프랑스 밖에서 세 번의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다. 



7. 기후변화에 관한 

교황의 회칙(encyclical)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回勅)이 지난 6월 발표되었다. 

교황이 발표하는 최고 권위의 교서인 ‘회칙’의 주제로 환경보호를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란 교황의 회칙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대부분 인간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이용에 있다는 과학자들의 컨센서스를 지지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교황의 메시지는 정치가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과학의 한계를 메우면서 세계 여론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


8. 찰스톤 교회 총격사건


2015년 6월 딜런 루프라는 당시 21세의 백인이 인종 혐오 감정으로, 흑인이 주로 다니는 이매뉴엘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들어가 성경공부를 하던 사람들에게 벌인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사건 당시 범인은, 가발을 착용하고, 가짜 코를 붙이고 피부를 일부 염색하는 등 위장을 했다고 한다. 

이 사고로 흑인 9명이 살해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범인은 사건 직후 도망쳤지만 곧 붙잡혔다. 

명분은 "인종전쟁을 시작할 목적"이라고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간 구 아메리카 연합국(남부 연합) 지역에서 문화적 상징으로 사용되어 오던 구 남군 군기를 퇴출시키자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제 일부 계층에서만 그런대로 쓰던 깃발이었으나 주범 딜런 루프가 남부깃발을 들고 찍었거나 성조기를 불태우는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이 같은 논쟁은 더욱 심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부터 남군 군기를 공공장소에서 게양하지 못하는 법률안을 주 의회에 제출했고, 미국 전역에서 남군 군기의 판매를 자제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었다. 

이로써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 앞에 게양되었던 남군 군기도 없어졌다.


9. 흑인에 대한 폭력반대운동(BLM) 교계도 지지


BLM(Black Lives Matter)은 흑인 커뮤니티에서 기원된 국제행동주의운동으로 흑인들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2013년 흑인 십대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한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태동하기 시작하여 2014년 뉴욕의 에릭 가너, 퍼거슨의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폭력적인 퍼거슨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조직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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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금년의 뉴스 메이커'로 뽑힌 프란치스코 교황



10. 교황의 지속적인 

캐톨릭 교회 변화 촉구


카톨릭교회가 그동안 금지했던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하고 있는 카톨릭 개혁의 일환이다. 교황은 동성애자와 결혼하지 않은 커플, 이혼한 사람, 비전통적 가정의 아이들을 카톨릭교회가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결혼에 대한 카톨릭 교리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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