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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모 필리핀 선교사(오른쪽)가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수갑을 찬 채 지난 11일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인근 교도소로 이감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제공>



“저는 잘못한 일이 없는데 감옥에 있습니다.… 끝까지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영모 필리핀 선교사)


지난 5월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백영모(48) 선교사의 육성(肉聲)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15일 “필리핀 경찰서 유치장에 억울하게 갇힌 백 선교사의 구속적부심 및 보석 청원이 법원에서 기각돼 지난 11일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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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모 선교사



현지에 급파된 기성 총회 산하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대책위)는 교도소 이감 직전인 지난 9일 백 선교사를 만나 그간의 심경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백 선교사는 면담에서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감옥에 있는 상황이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교회와 교인들이 함께 기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로운 몸이 돼 제게 있던 일을 간증하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했는지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끝까지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9.9㎡(3평) 공간에 최고 70명이 수감되는 열악한 유치장에서 생활하며 접촉성 피부염과 감기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필리핀 유명 로펌과 함께 다음 재판을 준비하는 등 백 선교사의 석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재 재판에 앞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대책위는 재심의 경우 대략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선교사의 사연은 지난달 17일 부인 배순영 선교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 선교사가 안티폴로 감옥에 있습니다(필리핀)’란 제목으로 청원(www1.president.go.kr/petitions/273112)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15일 오후 4시 현재 18만8000여명이 이 청원에 지지를 표했다.


해당 청원이 올라온 후 백 선교사 소속 교단인 기성 총회도 그의 구명을 위해 본격 나섰다.


총회는 “백 선교사는 불법 무기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경찰과 법원의 소환장·출두명령서가 거주지가 아닌 곳에 발송되는 바람에 소명기회를 잃어 현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주필리핀한국대사관 등 정부 기관과 필리핀 경찰에 전달했다.


기성 총회는 또 한국교회에 ‘백 선교사와 가족의 건강과 평안’ 및 ‘필리핀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백 선교사의 수감생활 지원과 석방을 위한 모금에도 협조를 부탁했다.


필리핀 현지에서의 석방 기원 촛불기도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총회 관계자는 “청원 마감(17일)까지 청와대 응답 요건인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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