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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7일부터 28일까지 3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진벨재단이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공개했다. 


보건성 국가결핵통제계획 책임자인 최동철 국장의 서신은 다제내성결핵감염의 전파를 막을 유일한 방도는 환자 치료 밖에 없다는 점, 여러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료약이 부족한 점, 최근의 인도주의협조가 어려워지면서 결핵치료 물자 구입도 복잡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그러면서 유진벨재단이 치료하는 환자 규모를 3천 명 이상으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부터 북한의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 사업을 진행한 유진벨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5천 278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최근 5년 동안은 연간 1천 명 안팎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그러나 전체 내성결핵 의심자 수에 비하면 치료환자의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북한 서부지역의 내성결핵 의심환자 수는 3천 명에 이르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환자 수는 북한 전역에 걸쳐 5천 7백 명에 이를 것으로 WHO는 추정했다.


약제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결핵환자는 18개월 동안 집중적인 투약관리와 전염을 우려한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홍진희 유진벨재단 치료사업팀장은 “재단이 관리하는 북 결핵전문치료병원 12곳 가운데 5곳이 평양에 있어서 평양지역 환자는 거의 다 수용하고 있지만,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등의 경우 병동이 부족해 5분의 1 수준의 환자 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 동행한 스티븐 린튼 회장은 “평안북도 선천에서 1년에 입원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71명인데, 실제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2배 이상 찾아왔다”면서 병실이 없어 입원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치료 확대를 요구한 것인 만큼 재단 측은 지금이 북한 결핵퇴치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현재 부족한 결핵환자 병동 확대부터 시행한다. 2년 동안 반출이 금지됐던 조립식 병동의 반출 승인을 새 정부로부터 받았다면서, 내년 1월 20여 채의 병동을 1차 선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린튼 회장은 “북한 보건성의 핵심인물들이 치료를 중심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 자체가 엄청난 기회”라면서 “병동과 함께 의약품 지원을 위해 연간 200억원의 투자가 계속된다면 북한 내 결핵퇴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한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린튼 회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결핵약 반입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한국이 북한으로 물자를 보내는데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린튼 회장은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육로로 물자를 운반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는데 힘써달라”면서, “한국이 국제적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북의 동포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북한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임을 강조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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