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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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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네타냐후 총리, 리블린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다.

백신 접종 선두 국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 920만 명 중 450만 명이 1차 접종을, 310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보건부는 현재 16세 이상 시민 중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발빠른 백신 확보, 3백 곳이 넘는 백신접종센터 설치, 이동식 접종센터 운영 등 철저한 사전 준비와 더불어 공격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여 왔다. 

또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그린 패스'를 발급해 공항 출입국을 포함한 상업, 문화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이뤄냈다.

그러나 2월 들어 접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스라엘 언론사 하아레츠가 보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접종자의 40%는 접종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주된 이유는 백신의 안정성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와 각 지자체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직원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교육직 종사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48시간 마다 자비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논의 중에 있다.

텔아비브 동쪽에 위치한 기밧야임은 접종자에게 지방세 환급을, 중부 지역 로드는 접종을 받지 않으면 자녀의 등교를 막고 시청이 주관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초기부터 추진한 그린 패스 제도는 21일부터 실제로 시행이 시작됐다. 

2차 접종을 마친 후 일주일이 지난 사람들에게 발급되며, 신청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QR코드가 포함된 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는 스마트폰의 그린 패스 어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일반 상점 및 박물관, 도서관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영장, 체육시설, 호텔 이용 및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은 그린 패스를 소지한 사람에 한해 가능하다.

그린 패스가 단순한 증명서의 역할이 아니라 보유 여부에 따른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는 개인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사회적 차별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론 내 영향력은 크지 않다. 

과거에는 생각할수도 없었던 감시와 통제의 방법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암묵적으로 포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안티백서'라며 음모론자로 몰아가는 여론 또한 조성되고 있고, 가짜 뉴스를 근절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조직한 특별 감시단에 의해 반대 의견은 지워지고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전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및 백신의 FDA 승인과 응급사용허가 승인의 차이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

통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이뤄진다. 

어떠한 대가나 금전적 인센티브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감으로.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의 자유의사가 무시되는 강압적인 통제가 이뤄질 날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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