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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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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적 지우기에 박차를 가하며 수많은 행정명령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역시 자국 및 중동 지역과 관련된 정책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실체화될 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를 시작으로 멕시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과는 아직 통화를 하지 않고 있기에 언제쯤 미국-이스라엘 정상간 통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화의 순서가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나타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했었다.

지난 토요일 제이크 설리반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메이르 벤 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고문과 통화하긴 했지만 같은 날 이스라엘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한국, 일본 등 세계 안보와 관련된 다른 국가들과도 통화를 이어갔고, 이는 임명 후 앞으로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첫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 정책은 정부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 하나둘씩 실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중이며, 취임 전 제시한 중동 정책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6일에 새로 취임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에 열렸던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유지할 것이며, 두 국가 해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퇴임한 이후, 그 자리를 대행하고 있는 리처드 밀스 특사도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펠레스타인 분쟁에 있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스 특사는 미국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교 사무소와 UNRWA 원조금을 다시 재개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한 팔레스타인과의 외교적 업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스라엘이 제일 우려하고 있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 핵 합의 재개에 대한 의지는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뜻을 보였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두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이란 핵 합의 재개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재개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고, 젠 파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백악관 첫 브리핑에서 이란이 먼저 이란 핵 합의 재개를 위한 조건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새로 임명된 국가 안보 관련 수장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강하게 비난해 온 인물들로, 이란 핵 합의 재개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로버트 몰리를 이란 특사로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란은 포르도 핵 시설의 농축 우라늄을 20%로 상향하는 작업을 개시했고, 미국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조건 없이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계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들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에서 이스라엘의 몇 안 되는 우호국이자, 든든한 지원자였던 미국은 지난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이스라엘은 주변국들을 통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직접적인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봐야 하는 시간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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