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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7월 28일 수요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60명을 기록했다. 

100명 이하였던 중증 환자 수는 이틀 만에 152명으로 늘어났다. 

전국민의 62%가 접종한 화이자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한 효능이 39%에 불과하며, 중증 악화 방지 효과도 8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런 연구 결과와는 상관없이,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3가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첫째, 모든 시민의 백신 접종 완료, 둘째, 60세 이상 취약계층 보호, 마지막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이다.

백신 접종 대상자 중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백만 명에게 접종을 강요하기 위해 목요일부터 다시 '그린 패스' 시스템을 재개하고, 60세 이상에게는 3차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1백만 명 중 대부분은 12세에서 15세 아이들이며, 9월 2일 개학을 앞두고 정부는 코로나 규제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확진자의 55%가 39세 이하이고, 이 연령대는 전체 중증 환자의 3%도 안되는 숫자이다. 

게다가 아직 미국 FDA에서 3차 부스터샷에 대한 승인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차 접종을 진행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움직임을 보며, 의료진들 안에서는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건부 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3차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언제 맞아야 하는지,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화이자가 새로운 변이들에 대해 업데이트한 부스터샷을 기다려야 하는지 등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백신 접종 1위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스라엘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빠르게 3차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등 계속 화이자 백신의 임상실험을 자처하고 있다. 

그런 사이 화이자 회사는 2021년 예상 매출을 $26B에서 $33.5B로 상향 조정했다. 

이스라엘과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영국과 싱가폴은 전 세계에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 정책을 선택했다. 

영국은 코로나 규제를 전면 폐지했고, 싱가폴은 방역을 강화하며 공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3개국의 확진자 그래프를 보면, 영국과 싱가폴은 일일 확진자 수가 주춤하며 하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방역과 역학 조사에 취약해, 국경 폐쇄와 백신 접종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를 감소시켜 왔다. 

연속 이틀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고 감염률 지수 R은 1.3%를 기록하면서, 백신과 외국인에 대한 국경 봉쇄만으로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 정부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각 병원들의 코로나 병동을 다시 열어놓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스라엘 정부가 충분한 의학 정보 없이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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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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