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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미나 당 대표 나프탈리 베넷(좌) 예쉬 아티드 당 대표 야이르 라피드 (우)

 

이스라엘 현지 시각 6월 2일 저녁 6시, 이스라엘은 새 리더십과 새 정부를 맞게 될 지, 또다시 5차 총선을 치르게 될 지의 기로에 놓여 있다.

예쉬 아티드 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은 30일, 야미나 당 대표 나프탈리 베넷의 막판 합류 결정으로 다시 재점화됐다.

라피드는 6월 2일 자정까지 연립정부 구성 결과를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하며, 시간 내에 완료하지 못하면 연립정부 구성 권한은 의회로 넘어가게 된다. 

의회 투표에서도 61석 이상의 지지를 받는 총리 후보가 선출되지 못하면 5차 총선에 돌입하게 된다.

베넷의 이번 행보로 2009년부터 12년 동안 이어져온 보수우파 정부와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집권이 동시에 막을 내리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라피드-베넷 연합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우파-중도-좌파' 성향을 모두 지닌 초유의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우파: 야미나, 뉴 호프,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 중도: 예쉬 아티드, 청백당 / 좌파: 노동당, 메레츠, 라암) 

정치적 이념 및 가치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매번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와해 될 것이 우려 되고 있다. 

합의에 따라 총리직은 베넷이 먼저 2023년 9월까지 맡게 되고, 이후 라피드가 2025년 11월까지 연이어 맡게 된다.

베넷은 가장 적은 의석수를 가지고 총리직을 맡게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 대신, 야미나 당의 지지 기반을 잃었다.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2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야미나 당에 투표했던 지지자 중 61%는 "앞으로 더이상 나프탈리 베넷이 속한 정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라피드-베넷 정부 보다는 5차 총선이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넷은 이번 결정이 5차 총선을 막고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넷의 지지 기반은 우파이고, 대부분 우파 정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적수였던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한 후, 지지율이 폭락한 것과 비슷한 형국이다.

연정 구성 기한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지금, 라피드는 의회 120석 중 57석의 지지를 얻었고, 4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랍 정당 라암과의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라피드의 연립정부 구성 기한 마감일인 6월 2일, 국회에서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결과, 현재 유대기구(Jewish Agency) 수장을 맡고 있는 아이작 헤르조그가 의원 120표 중 87표를 얻어 1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헤르조그는 진보적 성향의 인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노동당 대표를 역임했다.

12년 전부터 이스라엘은 대통령은 진보 성향으로 모두와의 연합을 도모하고, 정부는 우파 정부로 보수적 정책들을 펼쳐왔다. 

라피드-베넷 연합이 정부 구성에 성공할 경우, 좌-중-우 성향을 모두 띤 새 정부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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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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