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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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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화이저 백신을 구입해 자국으로 들여온 나라이다. 

지난주 미국의 FDA 승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1차로 이스라엘에 백신 30만 개가 도착했고, 12월 16일에 30만 개가 추가로 도착했다. 

이스라엘은 연말까지 380만 개의 시약을 보유해 2021년 1월 말까지 2백만 명에게 접종을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팬데믹이 시작된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들과 선구매 계약을 해왔다. 

모더나와는 어느 나라보다 가장 먼저 구매 협의를 시작했고, 12월에 3백만 명분의 백신, 시약 6백만 개를 $70M에 구매했다. 

첫 배송은 1월 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와는 11월에 4백만 명 분의 백신을 구매했고, 지난주에 31만 명분, 오늘 30만 명분의 백신이 도착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1월에 5백만 명분인 1천만 개 구매 계약이 완료되었고, 2021년 상반기에 첫 5백만 개가 배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신들도 있고, 정부 산하기관인 이스라엘 생물학 연구소의 백신 브릴라이프도 이번 주부터 2번째 단계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러시아 백신 스푸니크V와 중국산 백신도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화이저 백신은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해 하루 최대 6만 명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화이저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95%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1차, 2차 전면 봉쇄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왔지만, 봉쇄를 푸는 족족 대가족 문화를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과 아랍인들 사이에서 확진자는 또다시 늘어나고 있다. 

초막절 기간 동안 시행된 2차 봉쇄가 풀린 이후 엄격한 규제를 두며 조금씩 단계적으로 경제 활동을 완화해 왔지만, 하누카(수전절)를 지나면서 다시 일일 확진자 수는 2,800명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연말에 다시 3차 봉쇄를 진행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다시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백신에 마지막 희망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이스라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여러 기관의 설문 조사들에서는 응답자의 50-70%가 이번 주에 들어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어떤 상황에도 절대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유대인 남성 7.7%, 아랍 이스라엘 남성 29.4%, 유대인 여성 17.2% 그리고 아랍 이스라엘 여성 41.2%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 당장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이스라엘 유대인은 20.3%이고, 아랍 이스라엘은 16% 밖에 되지 않는다. 

백신을 가장 꺼리는 이유는 응급한 상황 속에 백신 개발 과정이 평상시 보다 단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총인구가 920만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계약한 코로나 백신은 16세 이상, 임신부를 제외한 모든 인구에게 접종이 가능한 양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민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일인데 시민들은 백신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그린 패스"를 발급해, 박물관,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모이는 것을 허락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12월 23일부터 시작해 1월 말까지 2백만 명의 백신 접종을 끝내기 위해 '경제 활동'이라는 조건을 걸고 시민들의 접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다시 한번 경각심을 주는 일이다. 

오직 성령의 이끄심과 말씀만이 우리의 앞길을 밝혀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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