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투르카나에서 28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다 8월 숨져
지난 1984년 아프리카 1호 선교사로 파송돼 무려 28년 동안 굶주린 고아들의 어머니로 살다 간 한 선교사의 삶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 북단에 위치한 투르카나에서 28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며 '투르카나의 어머니'로 살다가 숨진 故임연심 선교사.
임 선교사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84년 우연히 한 선교단체 책임자를 통해 아프리카 선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뜻밖의 제안이었지만 무심코 '알겠습니다'하고 대답했던 임 선교사는 이후 '왜 내가 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한 끝에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확신을 갖고 아프리카 케냐로 향했다.
그리고 케냐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투르카나로 들어가 에이즈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고아들을 보살폈다.
문맹률 95%인 투르카나에서 임 선교사는 고아들을 사랑으로 먹이고 입히며 가르쳤고, 희망이 없던 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임 선교사가 보살핀 고아원 어린이들은 오늘날 교사와 공무원 등 지역 사회 일꾼으로 성장했다.
故임연심 선교사 추모사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존슨 예키로 박사(케냐 국립병원 의사)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던 나에게 임연심 선교사님은 어머니가 돼 주셨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의사가 돼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도울 수 있길 바라셨다"면서 "제가 의사가 되는 것은 어머니의 꿈이었고,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 임연심 선교사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8년 동안 투르카나의 어머니로 살아온 임 선교사는 지난 8월 고열과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향년 61세로 숨을 거뒀다.
故 임연심 선교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하나님 뜻이면 여기서 죽어도 여한은 없습니다”하고 고백했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투르카나를 위해 살다가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다던 평소 고백대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임 선교사는 생전 마지막 사업으로 케냐 최고 수준의 사립 중고등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막연히 꿈을 꾼 것이 아니라 학교 건립을 위해 인재를 양성했고 12만평의 부지도 마련한 상태였다.
아프리카의 오지 투르카나를 향한 그의 마지막 꿈은 28년 전 그를 파송했던 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고 임연심 선교사가 추진해 온 투르카나 중고등학교 건립을 지원하기로 하고 오는 12월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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