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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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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쇄 해제 후 이스라엘 시내모습

 

이스라엘은 3월 8일부로 500만 명의 시민이 1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90만 명이다. 

최소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국민 930만 명 중 54%, 16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80%를 넘어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3월 23일 총선과 3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유월절 절기 전, 16세 이상 모든 국민의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방역에 연이어 실패하자, 백신 접종과 집단 면역 체계만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와 리블린 대통령을 시작으로 12월 19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27일부터는 3차 국가 전면 봉쇄가 시행됐다. 

그러나 봉쇄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1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만 명을 넘어갔다. 

1월 중순 영국, 남아공 등지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1월 26일부터는 공항을 폐쇄하고, 입출국을 전면 금지했다. 

백신 접종 노력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해외에 고립된 이스라엘 시민을 응급 수송하기 위한 자국기만을 허용하면서, 미국 정부가 유나이티드, 델타 등의 항공기 운항도 허용하라며 압력을 넣기도 했다.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이스라엘 내 거주 중인 외국인들과 매일 이스라엘 지역으로 넘어와 일하고 있는 12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에게도 무료 접종을 시행했다. 

2월 9일부터 외국인 대상 접종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주 일요일부터는 이스라엘 출입 허가증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접종을 맞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아랍 이스라엘 시민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한해 체크 포인트를 통과시키고, 발칸 경제 지구 등 서안지구에 위치한 이스라엘 회사들도 노동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 대부분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은 정부의 적극적인 캠페인과 정책들을 통해 이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감염률이 조금씩 낮아짐에 따라 2월 7일부터는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됐고, 같은달 21일부터는 그린 패스 제도 시행과 함께 체육관, 호텔, 공연장, 이벤트홀 등 여가시설 운영이 재개됐다. 또한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 보장을 위해 공항도 3월 7일부터 부분적으로 다시 열렸다. 

경계심이 풀어진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함에 따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스라엘의 대명절 유월절을 앞두고, 모임 가능 인원 제한을 완화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부 고위 관리인 헤지 레비 박사는 "앞으로 발생할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아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국민이 일 년에 두 번씩, 총 4회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하는 상황도 예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그 어느 나라 보다도 발빠르게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 캠페인을 펼쳤지만, 국가 집단 면역을 이뤄나가는 과정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몰과 경주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이기에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집단 면역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인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경주에서 이기고, 다시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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