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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교수는 교회 주일학교 공과 시간에도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별, 인종, 장애 등에 대한 각종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 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교계에서는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까지 금지하는 것은 자칫 동성애 합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동성애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선교적 관점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15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서울영동교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이라는 주제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가 월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는 20년 간 동성애자로 살아오다 탈동성애를 한 뒤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전문상담 사역을 펼치고 있는 박진권 선교사(아이미니스트리 대표)가 실제 접한 사례들을 전달해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8월, 5명의 동성애자들이 참석하면서 시작된 아이미니스트리는 현재 30여 명의 동성애자들의 상담과 회복을 돕고 있다. 최근 매주 1명꼴로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는 박진권 선교사는 요즘 세대는 동성애가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20년 전만 해도 동성애자들 중 절반 정도는 이것이 죄라고 인식했다”며 “그런데 요즘엔 상담을 통해 만난 동성애자, 특히 크리스천인 동성애자들조차 동성애가 문제라거나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99%였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사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동성애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당장 코앞까지 닥친 사안이었다.


박 선교사는 “목회자·선교사 등 정말 신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자녀들을 데리고 상담을 하러 온다”며 “청소년·성인, 결혼 유무를 불문하고 국내외에서 동성애 때문에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이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더 이상 개교회가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초등학생들도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동성애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만큼, 교회도 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진권 선교사는 “동성애가 하나의 취향, 문화가 되어버린 오늘날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교회에서 신앙 교육 외에도 성경적인 성(性)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동성애 전문강사를 교회에 초청해 강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상원 교수도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담은 기독교 교육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며 “특히 교회 주일학교 공과 교재에 동성애 주제를 다루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규범적 기준을 가르침과 동시에 사랑으로 대하는 태도도 견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선교사는 “목회자가 설교를 전할 때 ‘죄는 미워하지만 죄인은 사랑해야 한다’ ‘여러분들도 혹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교역자를 찾아달라’와 같은 말을 한다면, 쉽사리 말을 꺼내놓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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