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01.jpg

▲ 우리 사회에 적응하려는 탈북자들의 삶을 그린 영화 '무산일기'의 한 장면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이 NGO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 모자가정들의 생활 실태조사에 나섰다.
또, 탈북 모자가정에 친정엄마를 연결해 주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현재 남한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탈북여성들이 약 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 신분을 숨기기 위해 결혼해 자녀를 낳은 경우가 많았다.
석사현 사무총장(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은 “탈북 여성 대부분 아버지가 없다. 왜 없냐하면 탈북자 신분으로 중국에 팔려 가면서 중국동포, 한족, 술주정뱅이, 장애인 등과 어쩔 수 없는 결혼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와 함께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탈북 모자 150가정을 추천 받아 실태 파악에 나섰다.
3살 이하의 자녀를 둔 탈북 모자가정의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기저귀나 유아용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아동을 둔 경우에는 국내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교육열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큰 과제였다.
게다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오랜 도피생활로 자녀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언어치료를 희망하기도 했다.
2010년 7월 입국한 최수민 (가명) 씨는 “작년 7월 16일 7살 난 아들과 함께 입국해 올해 1월 20일 하나원을 수료하고 정착했다.
가장 큰 걱정은 남한 아이들의 교육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북여성들은 자녀양육과 낯선 한국사회 적응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동안 친정엄마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타났다.
이날 탈북 모자가정 실태 조사 발표 이후에는 3쌍의 탈북 모자가정과 친정엄마 결연식이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최 씨를 딸로 맞이한 박홍자 장로(세계기독교여성지도자선교회 회장)는 최 씨에게 “사랑하는 딸”이라며 “소중한 만남이 너무 감사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날 결연을 맺은 친정엄마에게 “말로는 다 할 수 없지만, 내 마음 만져 주는 지금 그대로 당신의 눈빛, 그대로 이제 당신은 나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번 탈북 모자가정 실태파악을 계기로 탈북 모자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관심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국민일보>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