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 자신들의 교리를 적은 비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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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가 자신들의 교리를 적은 비석을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등에 세웠다. 비석 아래 보이는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글귀는 신천지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8.15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통일 염원을 담고 있는 임진각과 통일전망대에 신천지가 통일 비석을 설치했는데 신천지 교리를 노골적으로 담고 있다.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는 임진각에 지난해 10월 조국통일선언문이란 비석이 세워졌다.
이 비석 하단에는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이는 신천지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다.
이 비석의 정체는 하단에 새겨진 이름을 통해 드러난다. 정체가 불확실한 33명의 이름과 함께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가 국민대표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비석에는 지상 하늘나라, 빛, 종교 통일 등의 용어를 사용해 노골적으로 신천지의 교리를 드러냈다. 이덕술 목사(종교피해자연맹 교육국장)는 “지상 하늘나라라는 것을 광복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천상의 하늘나라 그것을 땅에서 이루겠다는 신천지의 교리와 같은 말”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인 파주시청은 이 비석을 자원봉사단체 만남이 세운 것으로만 알고 있다. 만남은 신천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취재결과 만남측은 토지 소유주인 철도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 비석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비석이 무궁화중앙회가 관리하는 통일무궁화동산 안에 설치돼 있어 1년 가까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사단법인 무궁화중앙회 박창순 위원장는 “지금까까지 여전히 설치해놓고 있다”며 “좀 찾아가 만나서 그분들하고 대화 좀 하려고 하는데도 (법인 사무실) 위치도 장소도 안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조국통일선언문을 빙자해 신천지의 교리를 담은 비석은 또 있다. 동부전선 최전방 통일전망대에도 지난해 10월 임진각에 세워진 것과 같은 비석이 세워졌다.
현재 지역 교계에서는 비석 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취재진은 이 비석에 대한 만남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등기부에 명시된 법인 사무실을 찾아 갔지만, 세미나실을 갖춘 무료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온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신천지가 자신들의 교리로 왜곡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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