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100주년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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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서회 100주년 기념 성서주석.

 

국내 성서신학자들의 20년 수고가 깃든 성경주석이 나온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 기념 성서주석’(100주년 성서주석)이 완간을 앞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총 55권, 2만8000페이지에 달한다.
100주년 성서주석은 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1990년)을 기념해 1988년 기획됐다.
기독교서회 사장 정지강 목사는 “크리스천에게 성서는 필수 교과서이지만 그 양의 방대함과 내밀한 내용은 읽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통·보수 신학은 물론 새로운 신학사상까지도 포괄하는 주석서를 펴는 것이 시대적인 요청이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집필에는 장신대 박동현 교수, 총신대 신학대학원 김정우 교수, 감신대 조경철 교수. 한신대 김이곤 명예교수, 서울신대 최종진 교수 등 다양한 교단의 국내성서신학자 5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주석편집위원회에 100여명의 학자가 참여해 국내 신학자 상당수가 100주년 성서주석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다.
순수 한국성서신학자들만 참여한 것에 대해 정 목사는 “현재 빈번하게 읽히고 있는 주석서 대부분은 번역서”라고 지적하며 “서양문화의 틀 속에서 형성된 신학체계나 사상이 우리의 문화풍토에 그대로 이식되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어 한국 실정에 맞는 주석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주년 성서주석은 93년 1월 요한계시록, 요한복음, 요한일·이·삼서 주석의 완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출애굽기와 레위기를 제외한 전 주석의 작업이 마무리됐다.
출애굽기 주석을 집필중인 민영진 전 감신대 교수는 “당초 5년에 걸쳐 완간할 예정이었지만 워낙 방대한 작업이다 보니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게 됐다”며 “출애굽기와 레위기가 내년 1월 중 완성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전도서와 아가서 주석도 집필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집필된 100주년 주석서는 평신도에게는 성서 이해의 길잡이, 신학생 및 목회자에게는 성서 연구의 새로운 좌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 교수는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100주년 성서주석은 학문적인 것에 치중하기보다 설교자를 위한 주석으로 만들고자 했다.
성서에 관심 있는 평신도들도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타 주석과 달리 매 섹션마다 성서가 주는 신학적, 신앙적 메시지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어려운 학문적 이론을 나열하는 외국 주석서들과는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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