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01.jpg

 

“○○제품을 ○○교에서 만든다는 데 사실인가요?”“○○기업이 이단으로 인수됐다는 게 맞나요?”
최근 수년간 본보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각 교단 이단 상담실에 많이 접수되는 문의들이다.
이 중에는 이단기업이 맞는 곳도 있지만, 이단과 관계없는 일반기업임에도 이단 관련설(說)로 입에 오르내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최근 파리바게트와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벤스 등을 계열사로 둔 식품전문회사 SPC그룹은 특정 종교, 특히 통일교로 넘어갔다는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 9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가운데 두 명은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돼 각각 벌금 100만원과 60만원을 받았다.
SPC 관계자는 “통일교로 인수됐다는 헛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해명했지만 납품계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많았다”며 악성 루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밥천국이 ‘여호와의 증인’ 사업체가 맞느냐는 질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 로고인 성 모양이 ‘여호와의 증인’의 왕국회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루머의 진원이었다.
한 업소는 “궁여지책으로 ‘우리는 여호와의 증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는 문구를 가게 앞에 써 놓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오히려 영업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속상해했다.
학부모들은 ‘아발론교육’이 통일교 기업이냐는 문의를 하고 있다. 아발론교육 관계자는 “아발론교육이 어학교육기관으로 통일교 산하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측에 조언해 준 적이 있고 또 이 학교에 아발론어학원 학생이 입학하는 등 이런 사례들이 와전된 것 같다”며 특정종교 관련설을 일축했다.
이밖에 비달사순, 페브리즈, 오랄비 등의 생활용품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P&G의 사단교 관련설, 한강유람선으로 유명한 세모유람선의 구원파 관련설, 펩시콜라와 피자헛의 몰몬교 관련설, 동서식품·농심 통일교 인수설, 쌍방울·암웨이 통일교 및 몰몬교 관련설, 스타벅스·엔젤리너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의 이단 관련설 등도 본보 확인 결과 특정 종교와 모두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설(說)을 믿고 판단하기 전에 사실여부와 연관성 등을 꼼꼼히 따져 관련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병규 예장 고신 유사기독교상담소장은 “이단들이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이단 관련 기업이 만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단을 이롭게 하고 그 이윤을 이단 포교 활동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