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논평, “한국교회, 목사 안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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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안 씨는 지난 2008년, 일반적인 목회자들은 은퇴할 나이인 70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김근태 전 의원의 장례식이 지난 3일 사회장으로 엄수 됐다.
김 전 의원의 죽음과 함께 그에게 고문을 가한 이근안 씨가 현재 기독교 목사라는 사실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교계는 한국교회가 목사 안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고 한국교회가 목사 안수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회언론회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받는 인사에게 성직을 부여하는 것은 성직 제도 자체에 대한 왜곡이라고 했다".
또 "철저한 검증도 없이 교세 확장 차원에서 목사 안수를 준다는 것은 한국교회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행태는 범죄적 성직 매매인 시모니즘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이어 “이근안 씨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회개하고 일관된 삶을 살아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의 과거 행적을 미화하거나 변명하는 발언은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나아가 이 씨에게 목사 안수를 부여한 교단은 이제라도 목사 안수 재고를 해야 하며, 성직자가 아닌 일반 교인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안 씨는 지난 2008년, 목회자가 은퇴할 나이인 70세에 통신 신학교를 마친 뒤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씨가 목사 안수를 받은 교단은 서울 남현동에 위치한 예장 합동개혁 교단으로 지난 1997년 교단 헌법을 고쳐 70세 목사 정년 제한을 없앴다고 밝혔다.
또 이 씨가 교정 선교에 힘쓰겠다고 해 목사 안수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정서영 총회장은 “이근안 씨가 형사 처벌은 다 받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후회 때문이라도 목회를 더 열심히 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안수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근안 씨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절 연락을 끊고 있다.
목사에 대한 신뢰가 교회 신뢰로 직결되는 만큼 목회자 관리 감독과 함께 성직 부여에 대한 엄격한 제도 시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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