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수업' 3월 전면 시행
한국교회 새 목회 패러다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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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초중고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과학교재를 이용,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함께 조립을 해보고 있다. 서울 광장동 광장교회의 놀토학교 수강생들이 자연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16일 광현교회 담벽에 토요학교 개강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3월 새학기부터 전국 초·중·고의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교회마다 학생들의 여가생활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교회의 철저한 준비만 된다면 주5일제가 감소하고 있는 교회학교에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주5일제가 처음 도입될 당시, 목회자들은 교인출석수가 격감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주말 레저가 보편화 되면 주일날 교회로 인도하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고 사회 전반에 세속화의 경향이 확대되면서 복음화의 기회가 줄어들 것을 걱정한 것이다.
하지만 주5일제는 한국사회에 정착했고 교회들도 각 형편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 별양동 과천약수교회는 토요 쉐마학당을 열고 있다.
청소년들이 엄마·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성경을 공부하고 인생에서 지켜야 할 예의법을 배우고 있다. 부모와의 친밀한 대화는 성경적 삶의 원칙 전수로 이어진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이 학당은 부모가 덕담을 건네면서 자녀를 껴안아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서울 광장동 광현교회는 다음 달 10일부터 ‘행복한 토요일을 만들어가는 토요학교’를 시작한다.
이 학교는 노래와 게임, 성경이야기, 큐티성경 파노라마 등 알찬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야외 체험 학습으로 한국선교역사기념관과 양화진 순교자기념관, 조개잡이 및 갯벌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교회 소년부 담당 김용국 목사는 “2년 전부터 격주로 진행하던 놀토학교를 매주 열리는 토요학교로 개편했다“며 “아이들에게 신앙교육은 물론, 기쁨을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 평촌동 새중앙교회는 레포츠선교회를 조직, 성도들이 주말에 교회에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테니스 골프 탁구 볼링 등산 등 10여개 모임이 주말에 이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창신1동 초원교회는 늘어난 여가시간을 사회봉사 활동으로 승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회 근처 네팔인 노동자들을 주말에 교회로 초청해 한글과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해 컴퓨터 교육과 아침영어반을 개설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 시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서울 방이동 오륜교회는 교회학교 교육을 외부 선교단체인 라이즈업무브먼트 프로그램에 일임, 교계에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수면·경건·공부·태도 등을 교육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자기 주도형으로 이끌며 대학생으로 구성된 선배 멘토들이 이를 돕고 있다.
교계도 주5일제 대안마련을 위한 정보교환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육부와 총회교육위원회는 13∼15일 강원도 횡성 성우리조트에서 교육목회 지도자 세미나를 열었다.
예장 통합은 교회학교 MAP(Mission Assistance Program) 세미나를 지역별로 열고 토요학교, 토요 독서활동 등의 주5일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60년대 들어 주5일제를 실시한 유럽 국가의 경우 종교활동이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하면서 한국교회가 이를 대비한 신(新) 목회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주5일제라는 시대적 도전은 우리 한국교회에 보다 온전한 목회 그리고 특별히 본격적 교육 목회의 확립을 자극하는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교육전문가인 문은희 전도사는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보다 개교회의 지역상황, 인적·물적 지원, 교인들의 신앙경험 등을 고려해 선택해 이를 집중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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