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직은 교회를 섬기는 청지기


제직-01.jpg


“제직이 바로 서면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 대강당. 중견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 주최 제26차 리바이벌 제직훈련 세미나에 참석한 250여명은 열심히 메모를 하거나 책자를 보며 강의를 듣고 있었다. 포럼 대표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의 ‘제직의 사명론’이라는 특강이 이어졌다.
정 목사는 한 참석자에게 갑자기 질문했다.
“왜 교회 직분을 맡았나요?”
참석자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눈치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교회 직분의 권리와 의무를 얘기할 수 있는 분 손들어 보세요.”
사람들이 주저하는 눈치를 보이자, 구석 켠 한 참석자가 “교회를 잘 섬기기 위해 직분을 맡았다”고 답했다.
정 목사는 이에 “새해가 되면 교회마다 제직(직분자)들이 넘쳐 나지만, 막상 제직이 되고나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며 “제직은 교회를 섬기는 청지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지기란 주인의 재산을 맡아 주인의 지시대로 그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며 성경에는 청지기에 관련한 교훈이 많다”며 “청지기가 개인생활이나 교회 생활에서 그 직책을 잘 감당하려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정신과 순종의 정신, 또한 감사의 정신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는 ‘목사는 주인이고 장로와 교인들은 심부름꾼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제직은 모두 하나님과 교회의 봉사자일 뿐 명예나 권력욕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직회 운영의 주의할 점으로 “제직들 사이에 융화가 되도록 힘써야한다”며 “제직회는 어느 회원이나 자유로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에게 많은 직책을 맡기거나 오래 맡기지 말고 기능이나 재능이 부족해도 발전시켜 누구나 교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훈련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제직들의 긍정적인 태도와 올바른 믿음의 자세도 강조됐다. 김대동 분당구미교회 목사는 “어떤 조직에나 말꾼, 방해꾼, 구경꾼, 일꾼이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와 믿음의 신앙으로 일꾼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목사와 장로는 어떠해야 할까. 교회건강연구원장 이효상 목사는 “직분자는 교회와 목회자를 돕는자고 세우는 자리라는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안에서 금전적 문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성도간의 물질문제로 시험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제직이 기초가 중요하며 본이 되는 생활을 위해 5대 훈련이 필수적이며 5대 훈련은 기도와 말씀묵상, 전도, 언어, 가정생활 훈련이라고 했다.
교회 직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회자들의 설명에 참석자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꼼꼼히 강의를 받아 적는 참석자들의 눈빛에는 진정한 교회 모습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국민일보>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