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 인해 무너지는 가정들 "더이상 이런 일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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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신천지 방송국 개국 이후 대전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공원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갖는 모습.


최근 서울에서 이단에 빠진 아내를 남편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피해 유가족들이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롭던 가정이 이단 신천지로 인해 무너졌다면서 더 이상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나선 A씨와 B씨 두 자매는 “숨진 어머니가 지난 2000년 8월 신천지 요한지파 새빛교회에 입교해 1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해 왔다”고 밝혔다.
자매는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진 이후 화목했던 가정에서 점차 대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숨진 어머니가 전도를 잘 하지 못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으며, 가족을 전도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갈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자매는 어머니가 신천지 교회에 출석한 이후 어느날 마이크 수리비 명목으로 1,800만원을 신천지 교회에 기부해 아버지와 갈등을 빚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신도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에게 1,500만원을 사기 당하는 등 금전적인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아버지가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딸은 사건이 발생할 당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전도하려는 무리한 시도가 있었으며, 아버지의 심적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전날 신천지 신도들이 가정을 방문했고,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문을 잠그고 방에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 신도들이 1시간 동안 문을 두드리며 아버지를 불러내려했고, 결국 아버지는 방에서 나와 1시간 동안 신천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이후 아버지를 만나 ‘왜 그러셨느냐’고 무릎꿇고 물어봤다. A씨는 “아버지로부터 ‘아빠가 너무 너무 힘들었다. 아빠가 진짜 너무 힘들고, 너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신천지피해대책모임 회원도 참석해 신천지로 인해 많은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중독에 비유했다. 그는 “다단계, 약물중독, 알콜중독, 노름 등에 빠진 사람하고 똑같은 중독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비관해 자살한 사건의 피해 유가족의 증언도 나왔다.
B씨는 “어머니가 신천지 교회에 출석하면서 아버지와 다툼이 잦았다”면서 “신천지로 인한 갈등 이후 아버지의 마음이 약해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 이덕술 목사는 “이단 종교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적인 병리현상이다”고 지적했다. 이단 연구가들은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 종교로 인해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자살과 살인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합동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들은 신천지를 경고하는 전단지를 제작해 전국 교회에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이단 신천지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회 밖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와 천국 비밀의 관한 설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신천지 경고 전단지는 각 교단 홈페이지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소속 교단에 관계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관계자는 “신천지 출입금지 포스터를 1만부 제작해 소속 교회에 모두 배포했다”면서 “교회 입구에 포스터를 부착하면 신천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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