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노인 비하, 교회 모독 발언


국민의 ‘상식’이 통했다. 우리 국민은 건강하고 품격있는 사회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나꼼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던 민주통합당(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결국 자신의 막말에 발목잡혀 낙선했다.
당초 노원갑 선거는 김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탄력을 받은 데다 나꼼수 20∼30대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상황은 급반전했다. 여성과 노인 비하에 이어, 교회를 모독한 김 후보의 발언(본보 4월 6일자 25면 참조)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로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을 한순간 궁지에 몰아넣었다.
민주당이 수도권의 주요 접전지는 물론, 충청·강원·영남 등에서 상당한 표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사후 대처를 신속하게 하지 못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면서 민주당은 ‘김용민 후폭풍’에 휩싸였다.
하지만 김 후보의 한국교회 폄훼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선거를 마친 직후 그는 “조중동과 일부 교회 권력들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며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낙선 인사 대신 교회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는 본보가 보도한 ‘한국교회는 척결대상…’ 발언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교회 전체가 아닌 대형교회 또는 나쁜 교회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바꾸기를 했다.
이번 막말 파문을 취재하면서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 11:11)라는 성경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김 후보는 자신이 입으로 뱉은 말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실패했다는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했다.
마음 속에 있는 생각과 사상이 말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를 폄훼하는 세력들이 더욱 강력히 힘을 발휘해 이 나라와 교회가 김 후보의 말처럼 정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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