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가사 바꿔 부르며 기독교 모독 발언
나꼼수 김용민 막말 파문, 기독교계 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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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씨. 3월12일 목사 가운 입고 성경 찬송 패러디.


서울 노원갑에서 낙선한 나꼼수 멤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 파문’은 이번 총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 총선 전략을 총괄한 박선숙 사무총장은 최근 며칠간 “김용민 변수가 충청·강원 지역에 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 말은 그대로 적중됐다. 새누리당은 충청과 강원에서 17·18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약진을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민주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충청·강원만이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전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대전과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 지역의 전체 의석은 25석이다. 민주당은 당초 12~13석을 예상했다.
그러나 밤 12시 현재 민주당이 1위를 달리는 지역은 10개였다. 강원 9석에서도 민주당은 절반가량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밤 12시 모든 지역에서 뒤지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11일 저녁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용민 막말이 노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노인 비하 발언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서울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반면, 인구 구성비로 장년층 이상 노인이 많은 충청·강원 지역에서 영향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경기 남부와 인천 등 수도권 접전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는데, 이 역시 ‘막말’ 파문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 개인으로서는 서울 강북 벨트에 출마한 야권 후보 중 새누리당에 패배한 몇 안 되는 후보 중 한 사람이 됐다.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씨 등은 김용민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보수의 프레임에 굴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명숙 대표의 사퇴 요구도 거부하고 나꼼수 멤버들과 서울광장 앞에서 번개 모임을 하며 ‘위력 시위’를 벌였으나 결국 국민의 ‘상식’이라는 벽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심판을 기조로 한 민주당의 상승세에 김 후보가 찬물을 끼얹고 접전 지역에서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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