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운동 더 열심히 탈북 뮤지컬 배우 김충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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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인권 운동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탈북 뮤지컬 배우 김충성씨. 19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 대사관 맞은편 텐트 안에서 강제 북송 중지 1000일 릴레이 금식기도 도중 성경을 읽고 있다.


“북한 보위부에서 협박 전화가 오곤 합니다. 북의 가족을 처벌하겠다며 월북을 종용하지요.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자 아주머니가 협박에 못이겨 다시 북한으로 갔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맞은편 텐트 안에서 만난 탈북 뮤지컬 배우 김충성(36·서울 한샘교회)씨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23일부터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릴레이 1000일 금식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탈북자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북한 체제가 싫어 국경을 건넌 사람들 아닙니까. 하루빨리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해 주십시오.”
김씨는 북에서 ‘생활 가요’를 부르는 가수였다. 북한함흥예술대학 성악과를 졸업해 평양에 가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6·25때 국군을 도운 과거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
3형제 중 장남인 그는 고향 함흥에서 노래를 부르는 틈틈이 소금·생선·쌀·옷 장사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돈을 좀 더 벌려고 금 거래를 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북한에서 금을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다.


"그의 삶은 아직 고달프다. 며칠 전,

막내동생이 탈북을 시도했다 붙잡혔다는 소식들어..."


처형을 하루 앞두고 그는 감옥 쇠창살을 12시간 뜯어낸 끝에 탈출에 성공, 2001년 압록강을 건넜다.
중국 지린성에서 차비를 얻으려고 조선족 교회에 들어갔다.
“교회 전도사님이 정성껏 보살피며 기도를 해주셨어요. 이후 3년여 성경을 공부하면서 북한 김정일 정권에 속은 것을 깨닫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 지하교회에 선교자금과 성경책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 지하교회에서 몰래 예배를 드렸지요.”
그는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에 탈북자들이 넘어 들어가면 쫓겨나기 일쑤인데 이게 무슨 대한민국 공관이냐고 항의했다.
또 최근 ‘탈북자는 변절자’라고 말한 임수경 의원 등 종북 의원들에게도 “걱정했던 일이 터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2004년 남한에 온 그는 현재 예장 피어선 총회신학교에서 목회자 예비과정을 밟고 있다. 북한에서 가수로 일한 것을 바탕으로 통일 선교사로 나서기 위함이다.
남한 가수들과 함께 ‘나의 사랑 코리아’라는 통일송 앨범도 냈다.
매일 새벽 1∼2시 극동방송 ‘안녕하세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선교 방송을 진행한다. ‘이 땅을 위해 울라’라는 복음성가 앨범도 낼 예정이다.
그의 삶은 아직 고달프다. 며칠 전 막냇동생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는 숨지 않고 당당하게 나서려 합니다. 더 열심히 북한 인권운동을 펼쳐 가족들을 구출해 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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