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는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취임 일성으로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실제 통합이 이뤄지려면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지난해 12월 한국교회총연합 정기총회 현장.
공동대표이자 법인이사장이 된 소강석 목사는 취임 일성으로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3일 한국교회총연합 법인이사장 소강석 목사는 "하나의 리더십, 하나의 메시지를 우리가 내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위기에 또 다른 초유의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관을 하나로 묶고 한국교회가 전체로 하나 되는 일을 이번 회기에 해야 된다고 믿고.."라고 했다.
소 목사가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대정부 대사회 목소리를 낼 때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된 메시지를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해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연합기구가 세 개로 나뉘어져 있는 현실에서는 한국교회의 힘도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소 목사의 바람처럼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이 쉬운 건 아니다.
이단 문제와 지분 정리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수 연합기관 통합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2017년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할 당시부터 한교연과 통합 논의는 이어져 왔다.
양측은 수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을 선언했고, 교단장회의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도 양 기구의 통합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결국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에도 한기총과 한교연은 통합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통합의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건 이단 문제다.
특히 한기총의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등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가 공동회장으로 있고, 한교연 역시 재림주 의혹을 꾸준하게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의 유관단체인 한국올리벳성회를 회원 단체로 받아들인 상황이다.
소강석 목사 역시 이단 문제가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잘 알고 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이단을 척결해야 하지만, 통합 반대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법인이사장 소강석 목사는 "우리가 이단은 반드시 척결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마음속에 연합을 하지 않고 싶어서 핑계를 대면 안 된다는 겁니다. 어떻게든지 우리가 척결하는 방법을 만들어내고..."라고 했다.
지분 정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사실상 군소교단 집합체인 한기총과 한교연이 지분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통합의 길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소강석 목사의 오랜 꿈대로 보수 연합기구의 통합이 이뤄질지 아니면 이번에도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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