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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부회장이 술과 담배, 마약 복용이 임산부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수이기 이전에 캠퍼스 선교사로 평생을 살았다. 


김정주(68)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이하 절제회) 부회장은 1994년부터 20년간 연세대 ‘용재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원복음화에 헌신했다. 


특히 캠퍼스에서 술·담배·마약의 해악을 알리며 학생들의 ‘절제운동’을 주도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절제회관에서 만난 김 부회장은 “절제운동은 복음을 전하고 술과 담배, 마약과 음란, 도박과 스마트폰 등 각종 중독 문제를 예방을 하는 사역”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초기 한국교회가 매년 6월 첫째 주일을 절제 주일로 지켰던 것처럼 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가 복음전도와 절제 교육에 충실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에서 ‘절제’는 희랍어로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성도들이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좋은 기준이 된다”고 했다. 


또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을 거룩하게 지키도록 돕는 것이 절제운동이며 그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다. 


1923년 창립된 절제회는 매년 술과 담배, 마약의 해독을 알리는 금주 금연 캠페인을 펼쳐왔다. 

술병과 담배에 경고문 부착, 비행기와 식당의 금연 구역화 등 보건당국의 금주·금연정책을 위해 각종 입법 노력을 했다. 


1883년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가 창립됐으며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35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20년간 펼쳐온 캠퍼스 복음화 운동은 ‘절제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독학생연합회와 제자훈련 모임 지도교수로 섬겼던 그는 수업을 기도로 시작하고 찬양으로 마쳤다. 


수업 속에 녹아있는 그의 간증은 바위처럼 굳어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었다. 

강의를 통해 매학기 평균 100명의 학생이 결신했다. 


지난 95년부터 제자 훈련반을 만들었다. 


결신학생 5명씩을 소그룹으로 양육하는 20명의 리더들을 훈련하는 것이 제자 훈련반이다. 

그리고 그는 ‘로마서 원문 강해’ ‘신약 배경사’ ‘성서와 기독교’ ‘한국 선교역사’ ‘한국 기독여성운동사’ 등을 강의하며 말씀에 기초한 복음 전달에 중점을 뒀다. 


“학생들의 영적 문제와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함께 중보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김 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일어난 극적인 회심, 금주금연을 통한 변화, 치유의 간증 등을 모아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마음의 눈으로 행복을 만지다’로 출판했다. 


책들은 크리스천 대학생의 생활 입문서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가 절제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난한 이웃을 돌보기 위해 절제회에 가입한 어머니 고 여귀옥 권사의 영향이 크다. 


여 권사는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의 부인이다. 


“어머니는 1965년경 서울역 앞에 절제회관을 마련하셨습니다. 이후 결손가정 장학사업을 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걸음마 할 때부터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고 절제운동 현장에 따라 다녔던 저는 복음을 전하고 절제운동을 하는데 더욱 헌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현재 대학생의 음주율이 남성 95%, 여성 85%라며 캠퍼스 복음화의 핵심은 술 담배 문제 해결에 있다고 했다. 


특히 “여성들이 임신 중에 음주를 하면 자녀들이 뇌손상을 입고 태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며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의 위험성을 알렸다.


또 “모든 범죄의 90%가 술과 연관돼 일어나고 있다”는 범죄학자들의 견해를 언급하며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나 성관련 범죄, 자살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술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최근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 5년간 2000만명을 추적 연구해 ‘소주 한 잔을 가끔 마셔도 암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암 예방을 위해선 ‘금주가 답’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술 담배 중독 예방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리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속살해, 아파트 층간 감정 대립이 칼부림으로 이어지는 근본적 이유는 음주로 인한 분노 조절 장애입니다. 

또 한국 드라마나 영화 장면은 대부분의 만남을 음주로 처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모방 심리에 강한 청소년들은 음주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TV의 술 광고 규제같이 유튜브의 술 광고를 규제해야 합니다.”


그는 2014년 정년퇴임 후 대성홀딩스 사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의 언니 김영주 절제회 회장과 절제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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