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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이찬수 소강석 목사가 10일 저녁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 전국기도회에서 설교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왼쪽부터).

 

포스트 오미크론을 앞두고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이 회개와 회복을 주제로 기도회를 열어 11일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은 전날 저녁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 전국기도회를 열었다. 

설교자로 나선 소강석(새에덴교회) 이찬수(분당우리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각각 열정 비통 낙관의 어조 속에서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열정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교단 역사를 담은 갈라 콘서트 '불의 연대기'를 선보였다. 

웅장하고 장엄한 아리아는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소 목사는 '회개와 기도로 부흥을 갈망한다'(행 1:12~14)는 제목의 설교에서 "미국의 영적 대부흥은 조너선 에드워즈의 회개 설교로 시작됐다. 부흥은 회개로부터 시작된다. 기도의 눈물이 강물이 될 때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비통에 찬 설교를 전했다. 

그는 '역설적인 희망'(계 3:1~6)을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회개나 기도의 출발점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어야 한다. 이 자리에 그런 두려움이 있는가. 하나님이 사데교회를 책망한 것은 스스로는 살았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죽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우리 교회가 이 사데교회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님과 동행하지 않은 것을 먼저 회개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 회개로부터 역설적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맹목적인 교세 확장에 치우쳤던 과거 한국교회의 잘못을 통렬하게 지적하기도 했는데 참석자들은 이 대목에서 숙연해졌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진 영적 자원에 주목했다. 

그는 '사명이 목숨보다 중요하다'(요 20:21~23)는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 앞에 말씀 기도 헌신의 사명을 가진 곳이다. 우리 교단 1만명이 매년 성경고사를 친다. 우리는 '주여' 삼창을 하면서 빗속에서 철야기도를 드린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정에 맞는 기도를 올리면 우리 민족의 방향은 우리 눈물의 기도 방향대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낙관했다.

4000여명이 참석한 기도회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전남 영광에서 온 오광춘 영광대교회 장로는 "소 목사 설교로 과거를 돌아보고 이 목사 설교로 우리 안의 죄를 회개하고 오 목사 말씀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손병덕 총신대 부총장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라는 이 목사의 설교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의 한 중견 목사는 "소 목사가 전체를 아우르며 시작했고 이 목사가 회개를 촉구하며 나아갔고 오 목사가 마지막으로 비전을 일깨웠다. 짜임새 있는 기도회였다"고 했다. 

이희성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수천 명이 기도회에 모인 것을 보면서 코로나 기간 표출되지 못했던 영적 갈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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