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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잘못된 종말론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번지고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숫자 666 등을 인용한 사이비 종말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으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을 이용해 그 내용이 더 확장하는 추세다. 

라영환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26일 "사람들이 불안할수록 이익을 얻는 이들이 그릇된 종말론을 퍼트린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종말론이 사람들을 미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DNA를 바꿔 인간을 통제하기 때문에 구원을 받을 수 없다" "백신 특허 번호가 666이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통 교단에서 이단·사이비로 지정한 단체들뿐만 아니라 일부 목회자도 설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인용하며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 선교단체 대표는 "빌 게이츠가 백신을 통해 인류를 노예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종말론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를 도와달라는 상담이 부쩍 늘었다"면서 "종말론을 믿는 이들은 보통 현실과 이상 사이 괴리가 큰 사람들이다. 인생의 답을 찾고 싶은 마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을 믿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디어는 이단·사이비 전문 매체로 이단 관련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잘못된 종말론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이단·사이비는 종말이 오는 날짜와 도피처를 특정한다. 또 우리의 행위를 통해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하거나 성경에 나오는 상징을 현재의 사건들과 연관 지어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종말은 악인을 심판하고 의인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종말론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디어는 한국교회 성도들과 건강한 종말론을 논의하는 '라이트 콘퍼런스(Right conference)'(포스터)를 연다.

다음 달 28~29일 오후 8시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조 대표를 비롯해 유태화 백석대 신대원 교수, 고상섭 그사랑교회 목사, 조영민 나눔교회 목사, 박재은 총신대 신대원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접수는 구글폼(forms.gle/TBM7CcvJJ4kKEmSc8)을 통해 다음 달 27일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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