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장학금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주요 신학대학원들이 신입생 찾기에 사활을 걸었다.
학령인구 감소세와 더불어 신대원 지원자 또한 줄면서 자칫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신대원마다 소속 교단과 손잡고 다양한 장학제도 혜택,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 진로개척 지원 등을 내걸며 신입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대원 예배당. 무대 중앙엔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본부 발대식 및 후원 감사의 날'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한신대는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신대원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신학연구석사(MTS) 과정도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위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후임 교역자 양성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2학년 한신대 신대원의 신입생 정시모집 충원율은 38.7%로 주요 신학대학원 10곳의 평균(84.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주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올 초 신대원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정원을 충족한 곳은 장신대 신대원이 유일하다.
장로교 양대 신학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총신대학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이재서 총신대 총장은 "내년도 신대원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했는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장기적으로는 교단 총회와 긴밀히 협의해 신입생 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신대원마다 '신입생 모시기'에 다양한 묘수를 짜내고 있다.
지난해 110여명의 영산신대원생에게 총 3억여원 규모의 전액 장학금을 지원했던 한세대 영산신대원은 내년도 신대원 신입생의 장학금 지원 범위를 검토 중이다.
주된 재원은 지난 5월 소속 교단의 대표적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전달받은 발전기금 20억원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전액장학금운동본부'를 설립한 서울신대 신대원은 신대원생에게 전액 장학금 지원과 함께 선후배 멘토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 신대원의 경우,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는 편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사랑의 장학금'을 비롯해 목회자 자녀나 농어촌 학생을 위한 장학금, 동문회 장학금 제도 등을 운용하고 있다.
감신대 교무처 관계자는 "전액 장학금은 아니지만 가장 다채로운 장학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제도뿐 아니라 질적 교육환경 개선 등으로 유인책을 펴는 곳도 있다.
백석대 신대원의 경우, 학교와 소속 교단인 예장백석총회 목회지원센터가 연대해 신대원생에게 다양한 목회 진로 개척 및 목회현장 연결을 해준다.
이미 개설된 주·야간 학위 과정과 올 초 서울 방배동에 신축한 호텔형 기숙사도 신대원 입학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세대 신대원도 온라인 학위과정 추가 개설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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