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의 안산동산교회·톡톡 튀는 변두리교회

교회 개척 세미나서 생생한 경험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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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동산교회가 17번째로 분립 개척한 우리동산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난 5월 경기도 시흥 교회에서 설립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29개 교회를 분립 개척하면서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향한 관심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교회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목사) 교회성장대학원이 18일 '건강한 교회를 위한 분립·선교적 개척'을 주제로 개최한 온·오프라인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개척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전날부터 이어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생생한 경험담을 접하며 교회개척 비결과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날 주목을 받은 사례는 지금까지 17차례 교회를 분립 개척한 경기도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다. 안산동산교회는 1999년 첫 분립개척을 시도했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안산 수원 시흥 화성 등에 꾸준히 교회를 세우고 있다. 
매년 1개꼴로 분립 개척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안산동산교회가 운영하는 큰숲플랫 센터장 이평강 목사는 "교회 분립은 맨땅에 하는 개척보다 재정이나 시스템 확립, 목회 노하우 공유 측면에서 안정적이며 생존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산동산교회도 분립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첫 분립 개척에서는 파송한 성도 대부분이 다시 모교회로 돌아왔다. 
이 목사는 "해당 교구 성도와 충분한 소통 없이 담임목사와 당회 중심으로 밀어붙이는 분립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 교구 목회자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충분한 단독 목회 시간을 주고, 각종 훈련을 거친 성도들이 오랜 시간 준비 모임을 가진 후 축복 속에 분립교회로 파송받는 전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교회는 올해 말 또 한 교회를 잉태한다. 
분립한 교회가 또 분립 개척한 2세대 교회도 현재 12개에 이르는 등 분립 개척은 이 교회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모 교회 지원 없이 단독으로 개척해야 하는 목회자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선교적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 고양의 변두리교회(김혁 목사)는 2017년 교회를 설립한 후 같은 해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청춘야채가게'를 열었다. 
성도들과 함께 새벽시장에 나가 품질 좋은 상품을 구매해 지역주민에게 저렴하게 팔고 있다. 
김혁 목사는 "명절이나 어버이날, 교회 절기 때는 지역 소외 이웃에 과일 바구니를 전달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도 정기적으로 손수 제작한 과일 세트를 보내곤 했더니 어느새 어르신들 입에서 '착한 가게'라는 별명을 얻었고 3호점까지 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 변두리교회는 기독대안학교인 '허브스쿨'과 주중에는 커피숍, 주일에는 예배 장소로 사용하는 '나자르 카페' 사역 등도 병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그동안 개척교회의 재정 자립을 위한 통로는 후원이 유일했다. 우리는 작은 교회도 후원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많은 교회가 실험적이고 성경적인 행보를 통해 각 은사에 맞는 사역을 지역에서 창출하고 다양한 목회의 가능성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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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기도 고양 '청춘야채가게'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김혁 변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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