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미래 향한 희망의 정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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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대선 이후 새롭게 구성될 정부에 화해 나눔 생명 평화의 가치 구현을 기대했다.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크리스천이 이 나라의 화합과 포용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8)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공통적으로 '통합의 정치'를 바랐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9일 "올해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였다. 비호감 선거의 결과로 당선된 사람은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호감을 받으려면 선거 기간 대결했던 이들과 화합하고 연합해야 한다. 선거 기간의 다툼을 미래 지향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서로 다른 진영이라도 좋은 인재라면 기용하고 필요한 정책이면 함께 개발해야 성공한다고 부연했다.

이재서 총신대 총장은 "새로운 지도자는 국민을 하나로 결집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소망한다"며 "국민 또한 자기가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지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통합해야 한다"며 "대선 기간 온 국민이 바라고 요청한 것은 국민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정책적으로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중요시했다. 

이 목사는 "소외되고 가난한 국민이 많다. 다문화가족, 쪽방촌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장애가 장해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는 생명존중 정책을 펼쳐 달라고 요청했다. 

김철영 기공협 사무총장은 "생명존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자살 낙태 아동폭력 노인학대 산업재해 등의 예방에 나서 달라.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유미호 센터장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낙선 후 전 세계 기후 대사로 활동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인과 정당이 모두 기후 위기 대응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며 "차기 정부는 환경 문제가 심각한 당면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각 분야 모두 성장이 아닌 공존을 추구할 수 있도록 환경 이해의 폭을 넓혀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환경 문제의 갈등뿐 아니라 '이대남' 충돌도 결국은 상황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인간과 인간이 공생하려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은현교회 청년부 김세영(24)씨는 "공교육이 강화되면 학원을 안 가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며 "교육이 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바람도 크다. 

임종수 큰나무교회 원로목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전쟁의 대가가 너무 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평화"라며 "다시는 동족이 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북한과의 대화, 외교와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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