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남자’가 야당의 안방에서 철옹성 같은 지역주의 벽을 깼다.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광주 전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호남권 전체에선 1996년 15대 총선 이후 18년 만이다.
재·보선 선거구 15곳 가운데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승리해 압승했다.
이로써 안정적 과반인 158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정현, 與후보로 26년만에 全南서 당선
나경원은 접전 끝에 서울 동작乙서 신승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3곳을 포함해 4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최대 이변을 만들어낸 이정현 의원은 “호남에 예산 폭탄을 안기겠다”는 공약을 던지며 바닥 민심을 흔들어 놓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경제 활성화와 국가대혁신을 내건 여권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패배한 새정치연합은 내부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선거 패배 책임론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31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당 쇄신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목소리가 커지며 야권 내부는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 심판론에 너무 매달린 데다 권은희 전략공천 파문 등을 겪으며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으로서도 인사 파동,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실 수사 등 악재가 많았지만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지면서 ‘야당 심판’으로 바뀐 셈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공천에 대한 반발을 효과적으로 당내에서 관리하고 제어하지 못한 것, 권은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요 패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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