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불만, 욕망 결핍이 원인… 폭넓은 관심 필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령카페만도 수백개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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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신촌 살인 사건과 관련 사령 카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령 카페에 가입한 청소년들은 서로 경재이라도 하듯 죽은 영혼을 불러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사진은 8일 열린 신촌 살인 사건 현장 검증.


최근 신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사령 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사령 카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를 바라보는 기독교적 시각은 어떠해야 할까?
최근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인다는 포털 사이트의 사령 카페에 들어가보면 다른 세계로 가는 법이나 귀신 목격하기, 영이나 영물들을 불러내는 방법 등의 글이 눈에 띈다.
다른 사령 카페에는 자신이 불러냈다고 주장하는 사령의 사진이라며 한 회원이 올려놓자, 축하한다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이렇게 사령 카페 회원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들이 불러냈다고 주장하는 죽은 영혼들의 사진을 카페에 올리고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조명 조작으로 만든 사진들을 놓고 영혼을 찍었다고 주장하는 수준이다.
이런 카페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카페 대부분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회원 가입을 해야 글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령 카페만 수 백 개에 달한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들은 이런 사령 카페에 열광하는 것일까.
경쟁에 매몰되어 사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슬픈 현실이라는 지적이 있다.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는 “특별히 오늘날 청소년들이 세상에 대한 허무함, 불만족, 욕망의 결핍이라는 것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귀신이나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분신사바 등의 귀신 놀이는10여 년 전부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이런 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왔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사령 카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사령 카페 회원의 경우 단순한 놀이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현실에서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심취해 있다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가정이나 교회에서 사령 카페 등에 심취한 학생들을 대할 경우 혼내거나 강압적인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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