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는 18일 캐런 L 킹 하버드대교수가 발표한 4세기 콥트어 파피루스 조각의 예수 결혼설 내용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국내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과 관련, 기독교 정통 교회사학자의 특별 기고를 통해 그의 주장을 반박한다.
학자들은 주후 1∼4세기 고대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수 결혼설을 증거 한다는 문서들은 그동안 200여개 이상이 발견됐으며, 이번에 발표된 것도 결혼설을 유추할 수 있는 명함판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수 독신을 언급한 동시대의 문서들도 수백 종에 이르고 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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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대학교 조병하 교수


문화일보 19일자에 “예수에게 부인이 있었다”… 4세기 문서 공개 파장이라는 글이 실렸다. 그리고 관련 기사로 “‘예수 결혼?부인 제자설’ 논란 재 점화”와 “기독교계 공식입장 안 밝혀 ‘2000년 지난 일…’”이라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이 기사는 마치 캐런 L. 킹(58) 하버드대 교수가 “세계 3대 파피루스 전문가”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마치 “예수에게 부인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인양 우를 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킹 교수 자신이 그 자료를 어디에서 확보 했는지 밝히지 않았고, 콜렉터의 신원도 본인 요청으로 미공개 하였다라고 말함으로써 마치 주장하는 바를 더 신비에 싸이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선 학술적인 자리에서 문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출처는 물론 문서의 사실성을 검증한 내용을 밝혔어야 했다.
킹 교수가 주장하는 대로 4세기 고대 이집트 남부에서 사용된 콥트어 방언 사히딕어로 쓴 문장이 적혀 있다고 하더라도 학회의 학술적인 발표중 하나이다.
더구나 킹 교수 자신도 연구결과로써 “예수 사후 수 백년 후에 작성된 문서이니만큼 이것을 예수가 결혼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 없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서는 2세기 그리스도교 안에서 수없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4세기 영지주의 이단들의 공동체에서 사용되던 것이 대부분 오늘 알려지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문서들을 이미 2∼3세기부터 오늘까지 검증해 오고 있다.
단편적으로 알려져 오다가 관련 글들의 전문이나 혹은 상당 부분들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여도 역사적 사실을 바꿀 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영지주의 이단들은 그리스도교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들의 그릇된 교리들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집필자를 당사자의 이름이 아닌 당시 그리스도교의 잘 알려진 지도자의 이름으로 넣어 그리스도인들을 현혹하기도 하였다.
영지주의자들은 신약성서 4복음서에 견주는 수많은 복음서의 이름을 붙인 문헌들을 구성하였고, 같은 방법으로 사도들의 역사, 사도들의 편지, 계시록(묵시록)들을 제공하고 있다.
요한 외 성서, 마리아의 복음, 히브리인들의 복음, 이집트인들의 복음, 베드로와 12사도의 행적, 베드로의 묵시록 등 수도 없이 알려져 있다.
예수의 결혼설이나 성혈과 성배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의 입장을 밝힐 것도 없다.
소설 같은 이야기에 다 반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언론이 이와 같은 것들을 기사화하지 말고 한국사회를 위하여 그리스도교가 건전하게 공헌할 수 있는 길을 기사화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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