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하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투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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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여성연합회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시작한 첫 번째 수요시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싸워온 지난 20년, 과연 어떤 성과들이 있었고 앞으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위안부 인권회복 운동, 교회여성이 시작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 회복 운동은 교회여성들에 의해 시작됐다.
8개 교단 여성들로 구성된 교회여성연합회는 20여년 전 그 동안 숨어 지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았고 이를 전담할 기관으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 미야자와 당시 일본 총리가 방한하던 1992년 1월 8일 첫 시위를 시작했다.
첫 시위에는 활동가만 10여명 정도 참여했다. 7차 회의부터는 할머니들도 적극 참여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할머니, 투사 되다.
그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인식의 변화였다.
초기엔 ‘부끄러운 일을 들춰낸다’며 타박하는 주위의 싸늘한 시선을 견뎌야했지만 지금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다.
특히, 처음엔 자신들이 죄인이라 자책했던 할머니들은 지금은 일본정부를 향해 사죄를 촉구하는 당당한 투사로 변신했다.
전 세계인들의 공감도 이끌어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반인륜적 범죄라는 국제적 기준을 받아낸 것이다.
지난 2007년 미국의회를 시작으로 캐나다와 유럽연합 등 20여개 나라 의회가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제노동기구 ILO와 유엔 등 국제기구들도 일본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계각지로 증언을 하러 다녔고, 일본이 입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일 양국 국회의원의 서명도 받으러 다니는 사이 평화비도 건립됐고, 내년 봄에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박물관 완공과 전시를 위해서는 5억여원이 더 모금되어야 한다.

 

한국정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무엇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정부에 적극적인 외교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여년 동안 고령의 피해자와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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