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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총회로부터 사면 받게 된 이단 관련 교회지도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죄하고 앞으로 한국교회의 지도를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변승우, 이승현, 김성현, 이명범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12일 사면 대상자들을 발표했다. 

이는 100회 총회를 맞아 '화해'를 주제로 설치한 특별사면위원회가 지난 1년 동안 회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다.


이단 관련 사면 대상자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故 박윤식 목사, 레마선교회 이명범 목사,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다. 

또,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도 사면됐다.



"잘못 인정하고 교단의 재교육 성실히 받겠다는 이들 사면대상"


사면 이유는 이렇다. 


성락교회에 대해서는 이단으로 정죄됐던 김기동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났고 김 목사의 아들이자 후임인 김성현 목사가 교회개혁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 사면 이유로 꼽혔다. 


예장통합측은 김기동 목사가 총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신에게 공과가 있고 잘못된 부분은 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가 지워나갈 것"이라고 밝혀왔고, 김성현 목사는 "25만 명에 이르는 성락교회 성도들이 이단 교인으로 낙인 찍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가슴아파 모든 조건과 재교육까지 감당하겠다는 각오로 사면신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김성현 목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통개혁주의에 입각한 서구신학을 수학한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평강제일교회도 고인이 된 박윤식 목사의 후임인 이승현 목사가 교회를 일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사면 이유로 들었다.


통합총회는 "평강제일교회 후임으로 부임한 이승현 목사는 총신대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전공했고, 모든 교육과 지도를 받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이승현 목사와 10만여 명에 이르는 성도들의 다짐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명범 목사는 평신도 시절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양태론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했고, 변승우 목사는 은사운동에 너무 치중했던 것을 뉘우친 것 등을 사면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교단에 의해 징계를 받은 이들로는 이성실과 백호성, 김형식, 이병부, 박병민, 안금남, 박상진, 표정학, 송귀남, 박무현, 김용선, 석홍, 문병철, 박병문, 김광기, 유은석 등 16명을 사면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특히, 故 김재준 박사에 대해 제38회 총회 결의를 철회하도록 오는 26일부터 열릴 교단정기총회에 청원을 결의하기로 했다.


특별사면위원회 이정환 위원장은 "기독교 신앙의 비본질적 이유로 징계를 받고,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이들을 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교단이 실시하는 신앙교육에 과정에 성실히 참여해야하며, 이를 어길 경우 사면이 박탈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총회는 이를 추진할 위원회를 둬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이름은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로 앞으로 2년 동안 신학 재교육과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채영남 총회장 "이단 해지 아니라,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는 것"


이단 관련 사면 대상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던 만큼 채영남 총회장은 "이단을 해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적 주장과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성경 어디에 회개하고 돌아오는데 거절하라고 했습니까? 

특별히 성경에 보면 희년에, 50년 만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는 그런 길이 지금까지 열어진 적이 없습니다"


채 총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그동안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담을 쌓고 지내왔다"며, 회개하고 돌아오는 이들은 용서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잘못을 뉘우쳐도 받아주지 않았다며, 분쟁과 갈라짐으로 신음하는 한국교회에 화해를 통한 하나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일교를 비롯해 신천지, 엘리야복음선교회, 하나님의교회, 여호와의 증인, 구원파 등은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이단 사이비라고 선을 그었다. 



사면 받은 이단 관련 교회지도자들, "한국교회 지도, 성실히 받겠습니다"


한편, 사면위원회의 기자회견 이후, 사면 대상자로 선정된 이단 관련 교회 지도자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앞에 공식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세기의 몇몇 구절들에 대한 김기동 목사의 개인적인 해석은 주관적인 해석 차원의 견해이며 얼마든지 오류의 가능성이 있기에 한국교회 신학자들의 견해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습니다"


성락교회 김성현 목사는 아버지 김기동 목사의 성경 해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한국교회 앞에 공개적 사죄하고 귀 교단의 교육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정기총회...후폭풍 예상


하지만, 만만치 않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2주 뒤 열릴 정기총회에서 뜻을 달리하는 총회대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아직 사면 대상 교회들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과의 연합사업도 껄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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