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성탄절을 앞두고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서울 명동의 자선냄비에 거액을 쾌척했다.
지난 12일 눈발이 거세지던 오후 2시∼2시30분쯤 코트를 입은 한 노신사가 명동의 자선냄비에 흰색 봉투를 넣고 금세 명동성당 쪽으로 사라졌다.
60대로 보이는 기부자가 넣은 봉투에는 6819만원짜리 무기명 채권이 들어 있었다.
한국구세군 측은 이 채권이 시중은행에서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진짜 채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명동 자선냄비에는 3년째 이와 비슷한 익명의 거액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60세 안팎으로 보이는 남성은 명동의 자선냄비에 1억57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기부했다.
자신을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밝히며 동봉한 편지에는 ‘이웃에게 사랑을 많이 나눠주셨지만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부모님의 뜻을 받들기 위해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2011년 12월 4일 1억1000만원짜리 수표를 편지와 함께 명동 자선냄비에 넣은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편지의 필체와 수표를 발행한 은행 지점 등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각지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익명의 금화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레이크 주리크의 월마트 앞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지난 4∼5일간 6500달러(약 680만원) 상당의 금화 5개가 나왔다.
금화에는 A와 N 등 각기 다른 알파벳이 찍혀 있었다. 구세군 홍보담당 알리세 청씨는 “기부자가 본인을 알리고 싶었다면 편지를 함께 넣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워런의 한 대형마트 앞 자선냄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금화 크루거랜드가 발견됐다고 CBS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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