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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와 공통의 선교 과제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다. 

WCC는 시대 변화에 따른 선교의 개념과 방향을 정리한 선교 선언문을 30년 만에 채택해 이번 부산총회에서 공식 발표했다. 

WCC가 4일 발표한 선교선언문의 주제는 ‘함께 생명을 향하여’이다. 

이 선언문은 지난해 9월 WCC 중앙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문서로, 1982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채택된 WCC의 선교선언문이다. 

이번 선교선언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WCC가 선교를 정의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령의 역사를 가장 중요하게 고백했다는 점이다. 

WCC는 선교선언문에서 “우리는 모든 생명의 창조자, 구속자, 양육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생명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관심이요 선교”라고 고백했다.
 
선교선언문은 또 돈에 대한 숭배가 복음의 신뢰성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고백하면서 선교의 주체는 결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성령께서 선교를 이끌어 가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 교수인 스티브 베번스 신부는 “성령은 선교의 중요한 대리자이시다”면서 “선교는 성령께서 어디에서 일하시는지 발견하고 거기에 동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WCC는 선교의 주체가 성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선교는 창조와 함께 시작됐으며, 모든 피조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제 양극화와 환경파괴,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약자에 대한 폭력 등 모든 부정의한 현실에 대해 교회가 저항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 부의장 커스틴 킴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생명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의, 평화. 생명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과 단체들은 누구든지 서로 손을 잡고 협력해 생명과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질주의와 인간의 탐욕에 반대하며 사랑과 나눔, 정의를 강조한 WCC 선교선언문은 복음주의권 교회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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