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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각 교단마다 정기총회를 연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 번 교단 총회 대의원들이 모여 교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임원을 선출하는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이다.


총회를 앞두고 교단 정기총회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30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주최로 열렸다.


포럼에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예장통합 2012년 공명선거지킴이운영본부장)와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 목회사회학), 심요섭 장로(예장합동 총회 대의원, 변호사), 황광민 목사(석교감리교회, 교회협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원회 위원장)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임원선거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니 발생되는 부작용부터 지적됐다.


보통 4-5일씩 진행되는 교단총회에서 임원선거는 대부분 첫째날에 치러진다. 


그러다보니 임원 선거가 끝난 뒤 총대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중요한 결정은 현장에 남은 일부 총대들에 의해 치러지는 경우도 많다.


임원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단 정책을 결정짓는 것이 중요한데, 흐지부지되기 일쑤인 점이 지적됐다.


임원선거에 몰입하는 분위기는 금권선거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구나 후보자가 부정을 저질러도 당선무효 등 징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됐다.


발제를 맡은 정성진 목사는 "선거 과정의 부정행위에 대해 세상은 이미 50배의 벌금 부과하고 당선도 무효가 되는데 반해 교계에는 그런 사례가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교단총회가 건강하게 치러질 방안은 무엇일까?


포럼에서는 과열 선거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일명 교황선출 방식이 제시됐다. 후보자 없이 현장에서 비밀투표를 하자는 것.


이와 함께 강력한 제도마련도 강조됐다.


선거권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여비를 제공하는 행위가 단 한번만 적발돼도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의 엄격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법률가와 회계사 등 전문능력을 지닌 장로들도 총회에서 일하게 해야 총회가 개혁되고 전문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포럼 참석자들은 임원선거가 누가 더 많은 세력을 가졌는지 가늠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기도의 시간이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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