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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은 기독교인 대통령 후보보다 기독교적인 대통령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신앙적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를 주제로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계의 대선 관련 설문 조사는 처음이다.


“기독교적 가치 구현 후보 선호”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에 대해 ‘부정적’(별로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인 응답은 63.3%였다. ‘긍정적’(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인 답변은 34.6%였다.


‘투표 후보 결정시 기독교인 후보와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6.7%였다. 

반면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기독교 가치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후보’ 선호도는 40.9%로 6%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느 후보를 뽑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가 67.2%였고, ‘그렇다’는 32.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한마디로 기독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 기독교인 여부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는 성향이 드러난 것이다.


한기언 공동대표인 손달익(서울 서문교회) 목사는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가진 설문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크리스천들이 ‘장로 대통령’같은 기독교인 대통령보다는, 정책과 비전에 있어서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대통령을 더 원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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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에 대한 개인 및 교회 역할에 대해서도 기독교인들의 적극적 성향이 드러났다.

‘대선 후보 결정시 설교 등 목회자의 영향 정도’에 대해 77.9%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든 작든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20.3%에 불과했다. ‘한국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에 대해선 10명 중 6명 정도(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태극기 집회’ ‘현직대통령 탄핵’ 등을 잇달아 겪으면서 ‘우리가 사회의 주체’라는 인식, 최다 교인을 보유한 종교적 책임감 등이 기독교인들 사이에 더해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손 목사는 분석했다.


“종교인 납세·부패청산 먼저”


이 밖에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로는 ‘종교인 납세 문제’(26.2%)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국정교과서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0%) ‘동성애’(16.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후보가 지녀야 할 기독교적 성품으로는 ‘정직함’(44.8%)과 ‘책임감'(22.8%)이 가장 많았다.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로는 ‘부패 청산·사회 개혁’(40.0%)과 ‘국민통합·화합’(22.9%) ‘도덕·윤리성 회복’(15.6%) 등의 순서로 꼽았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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