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106회 총회서 총대 재석의 과반 지지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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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주요 기관장 인선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예장통합은 최근 총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장로회신학대 총장, 한국기독공보·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들 기관장은 다음 달 28일 경기도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에서 열리는 106회 총회에서 인준을 통과해야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인준을 받기 전까지는 서리 신분이다.

예장통합 임원회는 지난 3일 김보현 목사를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선출했다. 

김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한 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독공보 기자와 편집국장 대행을 역임했으며 영국 선교사로 파송돼 브리스톨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 사무총장에 지원했다.

사무총장은 총회 본부 사무와 국내외 교회연합사업 업무를 책임진다.

 총회 임원회와 각 부서 및 위원회의 언권회원이 되며 총회연금재단과 한국기독공보, 한국장로교출판사, 총회 유지재단 이사도 겸한다. 

이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CTS 등의 실행위원과 이사로도 등재된다.

장신대 이사회(이사장 리종빈 목사)도 지난 6월 김운용 교수를 총장에 선출했다. 김 총장은 장신대 신학과와 신대원 신학과를 거쳐 미국 유니언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예배학회와 설교학회 회장을 역임한 예배설교학자로 지난해부터 총장대행을 맡아왔다. 

장신대는 지난해 9월 열린 예장통합 정기총회에서 임성빈 총장의 인준이 부결되면서 총장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한국기독공보 이사회(이사장 신정호 목사)도 지난 5일 현 사장인 안홍철 목사의 연임을 허락했다. 

안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와 서울장로회신학교, 장신대 신대원 목연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부터 한국기독공보 기자와 편집국장, 총무국장을 역임한 뒤 2017년 9월 사장에 선임됐다. 

이사회는 안 사장이 1946년부터 발행된 신문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을 마무리한 공로 등을 인정해 연임을 허락했다. 안 사장은 이 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이사회(이사장 남성현 목사)도 지난달 22일 박창원 장로를 사장에 선출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장로인 박 사장은 한국장로교출판사 영업부장으로 일하다 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예장통합의 주요 기관장이 이처럼 한꺼번에 총회의 인준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1500명의 총대가 모이는 총회에서는 참석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인준이 확정된다. 

인사 문제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게 법이지만 회의를 진행하는 총회장의 재량에 따라 손을 들어 의사를 표하는 거수투표나 박수로 인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준이 부결될 경우 해당 기관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낸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나무도 키워야 거목이 되고 좋은 재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국내외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인준 과정인 만큼 이번 총회에서 주요 부서장들의 인준이 무탈하게 진행되는 게 덕스럽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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