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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가 아기 예수에게 수유한 걸 기념하는 우유동굴교회에서 순례팀원들이 기도하고 있다.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성지순례 팀원들이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오면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팀원들은 13시간 넘는 비행에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성지순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교회 권사회 회원 34명으로 구성된 순례팀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은 개별 지역교회 성지순례 팀이다.

가이드를 맡은 이강근 유대학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의 한 한인교회가 이스라엘을 찾은 일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온 팀 중에는 연동교회가 첫 사례에 속한다"면서 "권사회가 발빠르게 성지를 찾으면서 2년 넘게 닫혔던 성지의 문을 활짝 연 한국의 교회로 기록될 듯하다"며 반색했다.

서울에서부터 순례팀을 인솔한 박요한 연동교회 부목사는 "기독교의 조상들이 묻힌 유서 깊은 자리가 오히려 분쟁의 중심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 본래의 가치가 회복되길 바라면서 막벨라굴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굳게 닫혔던 성지의 문이 이제 막 열리다 보니 대부분 성지순례 지역은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예수탄생교회에서도 대기 줄을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은 코로나 이전까지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유명 성지 중 하나였다.

오랫동안 닫혔던 성지순례의 문을 다시 연 순례팀원들이 느낀 감동은 남달랐다. 

2018년 성지순례에 이어 두 번째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소개한 석찬복(71) 권사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늘 성경 속 배경을 한국식으로 생각했는데 성지순례를 할 때마다 성경의 실제 배경과 성경 본문을 연결하면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장점이 큰 것 같다"면서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다시 찾은 성지를 걸으며 첫 번째 방문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자세한 부분들을 보게 돼 유익하고 감격스럽다. 남은 일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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