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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회장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매년 대통령과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해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해온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올해부터는 기존 정례 기도회와 별도로 매월 '국가 기도의 날'을 지정해 기도하기로 했다. 

기도의 연속성을 갖기 위해서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희빌딩에서 정기 총회를 갖고 올해 계획을 이같이 수립했다. 

지난해 11월 신임 회장에 취임한 이봉관(75) 서희건설 회장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 회장은 "기도회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기도한 다음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최근 서희건설 회장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국가조찬기도회가 이름에 걸맞게 정말로 기도하는 모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었다. 

그는 "기도는 내가 하나님께 말하는 게 20%, 하나님 음성을 듣는 게 80%가 돼야 한다"며 "그간 너무 일방적으로 우리만 떠들며 기도한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하고선 그다음이 없다. '복을 내려 주세요'라고 간구하고는 그것으로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원들 사이에 이 부분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기도회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 1회 기도회를 매월 기도회로 바꿔 기도의 시간을 늘린 것도 하나님의 뜻을 알 때까지 기도하자는 회원들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이 회장은 "국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국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참석해 드리는 기도회는 한 번이겠지만 매월 시간을 드려 각자 자리에서 국가를 생각하며 계속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섬기는 자로서 국가조찬기도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도만 하는 단체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이 되겠다는 말이었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에도 임기 내 추진 과제로 소외된 이웃 돕기 운동을 꼽았다. 

국가조찬기도회는 회원들끼리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각에선 국가조찬기도회가 규모나 형식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라며 "행사장 임대료 등 준비 비용을 최소화해 이를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는 자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운교회(이필산 목사) 장로인 이 회장은 기도에 힘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고백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올 정도로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 

할머니를 모셔오겠다며 다시 북으로 올라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면서 이 회장은 어머니, 누나 둘과 함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고비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건 기도였다. 

이후 기업을 일굴 때도 기도가 숱한 어려움과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됐다. 

이 회장은 "기도하는 과정 자체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복음으로 세운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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