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집사는 공동의회 임직 투표 직전 큰돈을 헌금했다.
하지만 권사로 뽑히지 않았다.
그는 헌금 반환을 요청했고 그 교회를 떠났다.
헌금을 많이 하면 권사가 되는 줄 알았다.
B집사는 장로로 피택되지 않자 뒤늦게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장로가 되고 싶었던 그가 목사가 장로보다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석한다.
한국교회에서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직분을 공적 영역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명예로 여기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강학근 목사) 수도권 5개 노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영천교회에서 '고신의 교회 문화 이대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제11회 서울포럼을 열고 교단의 직분문화, 청년이 본 고신문화, 제7차 헌법개정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권오헌 서울시민교회 목사는 '고신 교회의 직분 문화의 현실과 대안' 발제에서 "직분의 사유화, 서열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명예직이 성경적이지 않다고 했다.
권 목사는 "교회 직분은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단은 명예직 직분을 세우지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지역 교회마다 '명예○○' 등으로 명예직을 임명한다.
누가 더 교회를 잘 섬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목사-장로-권사-집사 등은 직무의 차이만 있고 하나님 안에서 동등하다.
그런데 그 직분이 서열로 오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구 개혁교회에서는 장로를 지낸 이가 집사를 하거나 목사를 한 사람이 장로가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 장로가 임기를 마치고 집사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국에선 20대 장로도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직분이 나이를 중심으로 서열화돼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맥락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 위계도 성경적이지 않다고 봤다.
권 목사는 "담임목사는 공동의회 결의를 거치지만 부목사는 당회에서 세운다. 이런 임직 절차가 위계를 조장한다"고 봤다.
교회에 따라 전 교인을 직분자로 세우는 경향도 우려했다.
그는 "교인 전체가 직분자가 되면 직분에 안주해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헌법 개정에 대해 발제한 안재경 온생명교회 목사도 "교회 직분이 서열화되면서 우리 교회의 모습이 직분주의를 따르는 로마가톨릭을 닮아가고 있다"며 "직분 임기제 도입 등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 목사는 "직분은 교회의 필요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부르신 것이다. 이 부르심과 은사에 따라 직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교단 직분 매뉴얼 마련, 직분과 훈련 과정의 일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교인들을 양육할 때 직분론을 포함시켜야 한다. 각 직분의 의미와 역할을 규정한 교단 직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회 공동체는 직분에 대해 함께 공부해야 한다. 현장과 사례 중심의 직분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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