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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서대 수석 졸업생 안소영 씨. 안소영씨는 16일 서울 노원구 한국성서대 캠퍼스에서 열린 온라인 졸업식에서 학업성적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코로나19로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졸업식을 실시해 졸업식 풍경이 예년과 다르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선 졸업생들의 설레는 마음은 한결같다.

"하나, 둘, 셋, 와"

6년 전 신천지를 탈퇴한 후 CBS와 인터뷰에서 신천지 청년, 대학생들의 실태를 폭로했던 안소영 씨도 졸업생 대열에 합류했다.

소영 씨는 한 때 신천지 야고보지파 주제가를 만들고, 지파 내 지역장, 부구역장, 복음방교사, 위장교회 팀장, 찬양단 리더를 하는 등 이단 신천지에 심취해 다니던 대학마저 그만뒀었다.

신천지 탈퇴 후 속죄하는 마음으로 신학대에 진학한 소영 씨는 대학 4년 동안 자신의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성서대 수석 졸업생 안소영씨는 "이제 내가 의지를 가지고 삶을 살수 있구나를 조금 배운 4년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교수님들도 전부 좋으셔서 너무 뜻 깊고 보람찬 4년을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늦깍이 대학생이란 부담 보다 신천지 탈퇴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했던 소영 씨.

안소영씨는 "혼자서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저 자신에게) 4년 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나님이 다 아신다. 하나님이 다 아신다. 그 말을 하고 싶네요."라고 했다.

힘들 때마다 학교 기도실을 찾았던 소영씨는 대학 졸업자 중 학업성적이 가장 뛰어나 총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영씨는 이제야 신천지 탈퇴과정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부모님께 작은 효도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영씨는 "평범하게 우리 딸이 이제 이만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삶을 살면서...또 평범하게 친구랑 싸우고 밥도 먹고 공부도 하다가 학점에 대해서 고민도 하고 그 자체로 기뻐하셔서 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해주셨어요."라고 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계기로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눈을 뜬 또래의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삶은 신천지가 아닌 자신이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소영씨는 "정말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고 (신천지)그 안에서 버틴 것 이상으로 누구보다 더 잘할 여러분을 믿으시고 하고 싶은 걸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야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누구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내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잖아요."라고 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졸업 후 아동 청소년극 공부를 더 하고싶다는 소영 씨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인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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