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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불쌍한 땅이 아마 가자 지구(Gaza Strip)일 것이다.
이스라엘에 완전히 포위당하여 오도 가도 못 하고 해외에서 친지들이 방문하고 싶어도 이스라엘군이 막아서는 바람에 포기해야 하고 생필품, 의약품 등등 사람이 살기위해 필요한 모든 물자들이 고갈되어 도 도대체 공급받을 길이 없다고 한다.
창살 없는 감옥인 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찾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봉쇄를 풀어야 된다고 타일러도 이스라엘은 막무가내.
‘큰 형님’처럼 믿고 의지하는 영국과 미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자 지구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길쭉하게 자리 잡은 땅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치지역이다.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접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국경선을 따라 초소를 짓고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어 살벌하기 짝이 없는 대립의 땅이다.   
아! 출렁이는 쪽빛 바다 지중해를 기억하시는가?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그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그런 아름다운 지중해조차도 가자 사람들에겐 모두 그림의 떡.
이스라엘이 해상까지 완전 봉쇄하는 바람에 바다로 나가는 길도 막혀 버렸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가자 땅을 둘러싸고 목을 조이는 이유는 그 땅을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때문이다.
폭력 무장 정파로 잘 알려진 하마스를 잡으려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무고한 주민들까지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들끓는 국제 여론이다.
 독불장군 이스라엘을 어찌할꼬?
이집트와 가자의 국경선에서 눈을 부라리고 서 있는 이스라엘 경비초소 밑으로 땅굴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땅굴 . . .
이스라엘의 봉쇄에 맞서 이 땅굴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행위가 비대해져서 산업의 규모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땅굴 산업’이란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땅굴이 발견되는 족족 이스라엘 군사들은 이를 박살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기나긴 악연과 증오의 역사를 인류는 잘 기억하고 있다.
악명 높은 하마스가 형식적으로는 이 가자지구를 다스리고는 있으나 사실 이 땅은 어느 독립국가의 영토도 아니고 그래서 가자 지구의 주민은 사실상 무국적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무슬림이요, 테러분자, 반기독교로 낙인을 찍어서도 안 될 일이다.  
2008년 12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투가 발생했을 때 이스라엘은 대규모 가자지구 침공 작전을 벌였다.
이때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망자수는 1,400여명.
그리고 가자란 땅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약자들의 죽음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통상과 군사의 요새지역인 가자는 1948년의 제1차 중동 전쟁 때 이집트 군이 점령한 때가 있었고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엔 이스라엘이 점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3년째 이스라엘의 봉쇄조치가 가해지고 있는 이 가자지구를 향해 접근하던 ‘프리 가자 운동(Free Gaza Movement)’ 소속 구호선 6척이 지난 5월 31일 이스라엘 특공대의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구호대원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벌떼같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고 이스라엘은 정당방위라고 변명하고 있는 중이다. 
민간 구호선에 이런 군사 공격은 말도 안되는 비인도적 야만행위라며 터키를 비롯한 아랍권은 물론이요 EU까지 들고 일어섰다.
이번 사건으로 다시 중동에 먹구름이 덮치고 있는 중이다.  
팔레스타인을 선택하여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자들은 그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되 동시에 그 땅에 깃들어 있는 질긴 폭력과 증오, 전쟁과 폭력을 몰아내는 일을 묵과해서도 안 될 일이다. 
기독교가 유대교의 뿌리에서 파생되었다하여 덮어놓고 이삭의 편만 들고 이스마엘은 ‘죽일 놈’이라고 낙인을 찍는 다던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이므로 언제나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란 어이없는 이스라엘 짝사랑주의에 빠져 있다면 우리는 결코 예수의 평화를 실현하는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이번 공격이 얼마나 잘못되었으면 보수적으로 유명한 한국 교회의 9개 단체들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 놓았을까?
지난주 어느 국제회의에서 이스라엘 총리에게 “십계명엔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거늘 유대인들은 왜 살인을 일삼느냐?”고 쏘아붙였다는 터키 총리의 항변은 어쩌면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항변일지도 모른다.
크리스천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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