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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원로>



사춘기 접어든 아이들 양육 누구도 대신 못해



Q: 교회에서 여전도회 회장, 지역장, 찬양대, 노인학교 등 여러 분야를 섬기느라 자녀들을 돌볼 시간이 모자랍니다.
중학교 다니는 남매는 불평이 많습니다.


A: 여러 분야에서 교회를 섬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은 여러 사람이 분담할 수도 있고 기회를 미룰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교육은 분담하거나 미룰 수 없습니다.


자녀교육과 양육은 때를놓치면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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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나이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형편에 따라야겠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하지 마십시오.
베다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위해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고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일손이 바빠진 마르다가 마리아도 함께 거들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니라.”(눅10:41~42)
마르다도 필요하지만 마리아처럼 더 큰 일을 선택하십시오.


많은 일 때문에 근심하고 염려하고 쫓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일의 주체는 사람이어야지 일이 주체가 되면 안 됩니다.


교회 섬김은 선택할 수 있고 분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단숨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긴 시간 지속해야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이유 없는 반항아들입니다.


“엄마 교회 있어. 너네끼리 밥 챙겨 먹어라.”


이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이유 있는 불평과 반항조건을 만들어 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텅 빈 집에서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돌봄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순 없습니다.
엄마는 필요할 때 아이들 곁에 있어 줘야 합니다.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고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아이들 곁을 지키십시오.
그렇다고 집안일이나 아이들 핑계로 주의 일이나 영성관리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시간, 기회, 섬김, 돌봄을 균형 있게 조율하십시오.


자녀들을 올곧게 키우는 것도 부모가 맡은 큰 사명임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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