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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실이 노출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한민국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당 소속 한 여성정치인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란 말을 해서 시끄럽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말이란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인들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아첨은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당연히 문대통령의 극성 지지세력인 '친문'의 표를 겨냥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자 야당에선 '文비어천가'라느니 '대한민국은 문제아보유국'이라느니 그런 말로 맞받아쳤다고 한다.

그런 낯 뜨거운 표현도 환영받는 세상이라면 이건 어떤가? 

"대한민국은 우리 어머님 보유국" 혹은 "대한민국은 창녕 조씨 보유국"이란 말은 이상한가?

유럽축구에서 스타로 군림해 가는 '손흥민 보유국,' 세계 여자프로골프의 전설 '박세리 보유국', 혹은 빌보드 차트를 주름잡는 '방탄소년단(BTS) 보유국,' 야구장에서 코리안의 긍지로 느껴지는 '류현진 보유국'이란 말은 절대 욕먹을 말이 아니다. 

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빛내는 월드스타들이 아닌가? 

그들의 보유국이란게 자랑스럽다.

특정정치인을 놓고 보유국이란 말로 추켜세우겠다면 그럼 미국은 '트럼프 보유국'인가? 

트럼피즘 추종자들은 여전히 그런 신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임기동안 2번이나 탄핵을 당한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통령에다 대통령 이취임식에도 빠지고 셀프 환송식을 갖고 백악관을 빠져나온 대통령이 아닌가? 

경선불복을 외치다 못해 정신 나간 모리배들을 동원시켜 연방의사당에 난입시킨 결과 국가내란혐의로 탄핵절차가 진행 중인 그를 두고 보유국 타령이라면 그것도 '트비어천가'라고 비판 받을 만 하다.

보유국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자원, 시설, 기술 따위를 가지고 있거나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핵무기 보유국이란 말에는 익숙해 있다.

미국은 핵무기 최다 보유국이다. 

불명예스럽다. 

자동차 최다 보유국이기도 하다. 

지구를 오염시키고 온실가스 최대 방출국이란 오명이 뒤따른다.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끄럽기는커녕 오히려 영광스럽게 보유하고 있는 빛나는 보유자산이 미국에는 있다. 

무엇일까?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그래서 미국은 '예수님 보유국'이다. 

땅 부자인 소련이나 중국에는 밀리지만 그래도 미국만한 넓은 땅에 널리 퍼져있는 예배당을 상상해 보라. 

국가별로 따져 봐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당이 가장 많은 나라는 단연 우리가 사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예배당만 많으면 무슨 소용인가? 

모두 죽은 믿음, 행함이 없는 믿음, 모양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가짜 교회라고 덮어놓고 비판질이나 해대는 개혁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다. 

물론 영적 갱신과 교회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내면적 성찰을 추구하는 일은 교회에게 주어진 사명중 하나다. 

그걸 간과하고 외형이나 따져보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만약 우리가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이슬람 사원으로 도배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터키나 요르단과 같은 중동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보면 새벽마다 모스크의 종탑을 통해 울려 퍼지는 '이맘'의 구슬픈 기도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태국과 같은 불교국가에 가면 널려 있는 게 불교사원이요 불상이다. 

대문 앞에도 불상, 그 집 정원 네 귀퉁이에도 불상을 모시고 살아간다. 

그와 비교하면 미국은 십자가로 뒤덮인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나라로 이민 온 것 아닌가?

기독교신앙을 갖고 사는 우리들이 미국과 같은 종교자유국가에서 새벽기도회를 하건, 통성기도회를 하건, 철야기도회와 구국기도회를 합쳐서 하건 누가 시비 거는 사람이 있는가? 

미국이 영적으로 병들고 신앙적 다원주의에 깊게 빠져들고 동성애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할지언정 이 나라는 여전히 지상 최대의 예수님 보유국임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그걸 지난 주 대통령 취임식에서 보았다.

어느 나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지는가? 

어느 나라 대통령 취임식이 기도를 하고 시작하는가?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면서 성경위에 손을 얹고 하는 나라가 있는가? 

취임선서 마지막에 "그러므로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 . 대통령이 이런 말로 선서를 끝내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있는가?

미국이 삼천포로  빠져서 영적으로 허우적거리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예수님 최대 보유국인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하염없이 보고만 계실까?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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