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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이 일을 내가 몸담고 있는 방송 선교기관인 CBS가 해야하는 일이기도 했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하는 메시지와 음악이 흘러나가고, 눈물과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송, 참 생명을 소망하게 하는 방송, 이것이 기독교 방송의 역할이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은 중요한 부분이었다.


단 한 곡의 노래를 틀더라도 건강한 노래, 희망을 이야기 하는 노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노래가 흘러가서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야 했다.


그런 좋은 음악을 들으며 희망과 위로를 얻다가 마침내 복음 안에서 구원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 방송인 CBS가 가야 하는 길이었다.


그럼에도 그 길이 멀게만 느껴졌던 것은 CBS의 낮은 청취율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던 나는 편성 국장이 되면서 방송 선곡을 전면적으로 바뀠다.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좋아하는 곡이 우선 되어야 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던 나는 편성국장이 되면서 방송 선곡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좋아하는 곡이 우선되어야 했다.


우연히 방송을 틀었을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고단한 삶에 위로를  주는 노래들이 나오면 그들의 마음이 열려 방송을 계속 듣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 또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을터였다.


나는 청취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안겨주는 곡, 세대별로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뽑아 방송에 내보냈다.


찬양뿐 아니라 팝, 재즈, 가요 등 장르를 불문했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 '나를 일으키소서 (You raise me up)' 등의 팝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곡이었다.


그리고 인기 있는 연예인들과 함께 신변잡기를 얘기하는 코너보다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듣고 소개하는 코너를 많이 개설했다.


삶의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게 눈물짓고 아파하며, 행복하고 기쁜일을 맞이한 이들과는 함께 기뻐했다.


CBS가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길 바랐다.


이처럼 청취자들을 고려한 음악을 내보내고, 그들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청취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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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닥을 면치 못했던 음악 FM 청취율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급상승한 것이다.


그해, 여론 조사기관인 '갤럽'에서 CBS 음악 FM의 청취율이 급속도로 올라간 것과 관련해 보고서를 별도로 작성할 만큼, CBS 라디오 방송이 방송계의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청취자들의 마음의 문이 열렸으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방송 콘텐츠 속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다.


이 일에 담대하게 나서는 것이 CBS가 기독교 방송으로서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CBS에 있지 않았다면 최연택 기자가 나한테 연락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CBS가 생명을 살리는 방송, 하나님 방송이기에 나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 아닐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주님이 하신다. 


하지만 그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다.


영혼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단 한 생명이라도 살리고자 매일 진행되는 방송 프로그램들에 희망을 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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