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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의 주일예배를 흉내낸 무신론자들이 주일 한 강당에서 400여명이 모였다.


미국에서 무신론자를 위한 ‘일요집회’가 수백 명의 참석자를 모으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A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앙을 잃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신론자들의 조직적 움직임은 교계에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남녀 코미디언 듀오인 샌더슨 존스와 피파 에반스는 10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한 강당에서 일요집회를 열었다. 

무신론자이거나 무신론에 관심이 있는 400여명이 모였다. 

무신론자를 위한 메가처치(대형교회)를 표방한 이 집회는 교회의 주일 예배를 흉내냈다. 

AP는 “어린이 등을 포함해 가족단위로 모인 수백 명이 찬양을 드리고 설교를 듣고 조용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 대형교회의 전형적 주일예배처럼 보였다”며 “단지 그곳에는 하나님만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건한 예배와 다른 점은 진행자 코미디언이 개그쇼를 펼치거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참석자에게 웃음을 줬다는 것이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커피와 빵을 나눠 먹으며 교제를 나눴고 헌금함처럼 기부상자를 돌리는 등 주일 예배와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존스와 에반스는 이번 집회 이전에도 미국과 호주 전역을 돌며 수십 차례 일요집회를 개최해왔다. 

이들은 전 세계를 돌며 일요집회를 열기 위해 8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5만 달러가 모였다. 

AP는 종교적 믿음 없이 강력한 유대감을 가진 공동체가 등장했다며 미국에서 무신론자들이 늘어가는 현상과 맞물려 이 같은 운동이 더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신앙이 없다고 답한 미국인은 2007년 15%에서 2012년 20%로 늘었다. 

일요집회는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자주 도우며, 더 많이 생각하라’는 그럴듯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신앙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클레어몬트의 피처대학 필 주커맨 교수는 “신앙에서 멀어졌지만 교회가 주는 공동체 활동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일요집회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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